농협거제시지부 김종수 지부장…농민은 생산 집중, 농협은 판매 책임
하우스농사 보급 계획, 공명선거 강조

농협 거제시지부 제22대 지부장에 김종수 전 경남지역 경제부본부장이 취임했다. 농촌과 도시,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나눔과 봉사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농협 거제시지부의 수장을 지난 3일 만났다.

Q. 취임소감은
= 거제는 공업도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농협이 위축돼 있다. 농민 수도 적은 편이다. 농산물의 경우 일반 공산품과는 차이점이 많다. 부피가 크기 때문에 운송비가 많이 들고, 보관과 운송을 잘못하면 상품성이 떨어져 판매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선별작업도 굉장히 까다롭다. 앞으로 지역농협들과의 협조를 통해 농산물 유통과 판매, 선별 등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역 농민들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통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Q.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계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테크윈에 취업했다. 1년 정도 근무를 하다보니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퇴사한 뒤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곳을 알아봤다. 졸업을 한 상태였고 군대도 다녀오지 않아 시험을 볼 수 있는 곳이 농협과 외환은행 두 곳밖에 없었다. 당시 외환은행은 특수은행이어서 입사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해 농협시험을 치르고 입사를 하게 됐다. 타 은행에 입사했던 동기들의 대부분이 본의 아니게 퇴직한 상태여서 현재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Q. 농협근무 중 기억 남는 에피소드
= 4급 승진시험이 기억에 남는다. 서울 서대문에 있을 당시여서 그 주변의 독서실이 승진시험을 준비하는 농협직원들과 경찰로 가득 찼었다. 이화여고에서 시험을 치렀는데 걱정도 많았지만 다행히 승진할 수 있었다. 대학졸업도 생각이 난다. 동아대학교를 8년 만에 졸업했다. 2년 동안 학교를 다니다가 서울로 발령을 받아 휴학을 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니 제적이 됐었다. 다시 부산으로 발령 받고 재입학했다. 업무로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결국 졸업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Q. 거제지역 농업에 대한 견해는
= 타 지역을 보면 주요 특산물이 있지만 거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또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다 보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농협은 판매농협을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 농민들은 생산에 집중하고 농협이 판매를 책임지는 형태가 될 것이다.

Q.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 기본적으로 조합장은 정치인이 아니고 경영자 겸 봉사자이다. 지부장으로 부임하고 각 지역농협의 총회에 참석할 때마다 공명선거를 강조하고 있다. 공정한 선거를 하지 않고 조합장이 당선된다면 그 조합은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공명선거를 위해 이번 주에 거제경찰서와 공명선거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Q. 농업인과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
= 거제시의 발전을 위해 각 지역농협과 시지부가 힘을 모으겠다. 비닐하우스가 많은 지역의 농가는 벌이가 괜찮은 편이다. 우리 거제에도 하우스농사를 많이 보급하고 생산물에 대한 선별작업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농민 조합원들의 경제적 향상에 주력해 농민들의 소외감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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