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중등부 스토브리그 12일 마무리…유소년 야구 전지훈련 이달까지
홍명보컵 유소년클럽축구대회 21일 개막…축구내셔널리그 동계훈련도

▲ 매년 동계전지훈련지로 거제를 찾는 축구부와 야구부가 늘고있지만 적절한 마케팅과 지역민 참여가 부족해 행정의 적극적인 대처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올 겨울 거제시를 찾은 동계전지훈련팀은 20여개팀으로 선수단 인원만 1000여명에 달한다.

거제시에 따르면 제8회 거제시장배 중등부 축구 스토브리그 참가팀은 총 12개팀으로 참가인원은 450명이다. 이들은 지난 2일 거제를 찾아 지난 12일까지 열흘동안 스포츠파크와 동부중학교 운동장 등지에서 담금질을 했다.

지역에서는 동부중학교와 연초중학교 축구부가 참여했고 부산에서는 부산진중학교가 거제를 찾았다. 또 충주 신명중·인천 계양중·구리U-15·경남 양산중·경기 계남중·경기 여강중·전북 고창중·경북 진성중·파주U-15팀이 축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들은 대부분 20여명에서 50여명의 선수단으로 구성돼 오전부터 오후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2015 거제시 유소년 야구 스토브리그에는 총 17개팀(리틀 10팀·중학교 10팀) 500여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이들은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20여일 동안 거제에 머물며 기초훈련과 연습경기에 몰두한다.

가장 먼저 하청야구장을 찾은 팀은 대구 라이온스 리틀팀이다. 총 45명의 인원이 5일 동안 하청야구장 B면을 누비고 다녔다. 이번 스토브리그 참가 리틀팀은 서울 마포구·경기 일산서구·세종시·대전 유성구·전주시·공주시·부산북구·경기 양평군 등이며 중학교팀은 경기 매송중·충남 외산중·전남 진월중·부산중·전북 군산중·경기 동두천중 등이다. 각 팀당 참가인원은 20~40여명 가량이다.

오는 21일부터는 홍명보컵 전국유소년클럽축구대회가 6일 동안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학부모·심판 등 47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음달 24일부터 3월5일까지는 축구 내셔널리그 동계훈련이 예정돼 있고, 2월21일부터 3월2일까지는 초등부 씨름 동계훈련이 거제에서 펼쳐진다.

시는 이번 겨울 동계훈련 및 대회유치로 15억2600여만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추정하고 있다. 시 자료에 따르면 중등부 스토브리그 2억7700만원, 유소년 야구 스토브리그 1억2600만원, 홍명보컵 전국유소년클럽축구대회 4억7600만원, 축구 내셔널리그 동계훈련 6억원, 초등부 씨름 동계훈련 4700만원 등이다.

시 관계자는 "대략적인 수치이긴 하지만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유소년야구 스토브리그를 잘 마무리하고 남은 대회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겨울철 눈이 내리지 않고 온화한 날씨 때문에 하청야구장을 찾는 전국 유소년 야구팀들이 늘고 있지만 비싼 물가와 운동장 부족은 시급히 해소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온화한 날씨는 '굿', 비싼물가·운동장 부족은 '배드'

하청야구장을 찾은 전국의 야구팀 관계자들은 거제를 찾은 이유로 온화한 날씨를 첫손으로 꼽았다. 대전 유성구 리틀야구단 유태영 감독은 "지인의 권유로 거제를 찾았는데 한 번 와보니 괜찮아서 계속 오게 됐다"면서 "올해로 5년째인데 거제시에서 지원도 잘해주고 운동장 시설도 좋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경기 매송중학교 이재훈 감독은 "날씨가 가장 큰 이유"라면서 "선수들이 외국으로 나가려는 이유가 추운 곳에서 훈련하면 부상을 입는데 조금이라도 따뜻한 곳에서 하면 덜 다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리틀야구단 조상진 감독 역시 "제주도를 비롯한 다른 지역도 가봤지만 그곳들과 비교해서 거제의 날씨가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래도 야외게임이고 운동선수들이라 날씨에 민감하다. 추운 곳에서 운동하면 다칠 위험이 큰데 거제는 따뜻한 기후라 좋다"고 만족해했다.

훈련장소 부족, 비싼 숙박료와 음식비는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경기 일산서구 리틀야구단 박종호 감독은 "지난해에는 리틀 야구단이 운동장 2개를 모두 사용했는데 올해 중학교팀이 와서 한 쪽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습장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상진 감독은 "올해에는 더 많은 팀들이 거제에 오고 싶어 했는데 많이 수용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하청야구장 뿐만 아니라 인근의 야구랜드도 사용해 훈련이나 시합함에 있어 넉넉했지만 운동장을 하나밖에 사용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노는 팀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야구협회에서 초·중학교 대상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못하게 한 상태여서 전국의 리틀야구단과 중학교 구단이 난리다"며 "좋은 날씨만큼이나 좋은 구장이 거제에 더 만들어져서 더 많은 팀을 수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훈 감독은 "작년 거제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돌아가니 주변에서 이것저것 물어왔었다"면서 "야간훈련에 조명 쓸 수 있게 배려도 해주고 좋은 점이 많아 고등학교 팀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올해는 리틀야구팀이 1개 운동장만 사용할 수 있어 미리 계획을 잡은 팀은 올해 훈련을 왔지만 그렇지 못한 팀은 못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리틀야구단 전용 구장을 만들고 현재의 2개 구장을 중학교 야구단이 사용할 수 있다면 최소 10개팀에서 16개팀을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숙박과 음식, 물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지만 대부분 비싼 물가에는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조상진 감독은 "다른 도시보다 밥값이 비싸다"며 "6000원대 식사는 없고 대부분 7000~8000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단체라 식당에 가격할인에 대해 알아봤지만 올해의 경우 할인은 없었다"며 "횟집은 많지만 식사를 할 수 있는 일반 식당 수가 너무 적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재훈 감독은 지역 숙박업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 안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묵을 곳이다 보니 숙박시설을 정하는데도 까다로운 점이 많다"며 "저렴한 가격대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주면 타 지역에서 훈련하러 오는 팀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묵었던 곳을 다시 찾았지만 타 지역에 비해 숙박비가 비싸다는 점은 개선돼야 할 것"이라며 "숙소인 펜션 주변에 식당이 있기는 하지만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고 선택의 폭이 무척 좁다"고 덧붙였다.

지역 관광시설에 대한 할인문제도 지적됐다. 조상진 감독은 "제주도 서귀포시 경우 전지훈련을 오는 구단에게 각종 관광시설 입장료 등이 할인해 줬다"면서 "지난해 거제에서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찾았다가 낭패를 당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거제시 야구협회 관계자는 "야구장 확충, 마케팅 전문인력 도입 등을 통해 거제가 최고의 동계 전지훈련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늘 같은 프로그램만 활용하다 보니 발전은 없고 퇴보만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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