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作

▲ 박정미(36·이솝유치원 교사)
20대에는 세계여행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나라에 가서 새로운 문화를 느껴보고 싶었고 멋진 풍경들을 눈에 담아 오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었다.

그러나 유치원 교사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레 세계여행의 꿈은 멀어져만 갔다. 그러던 중 한비야씨의 세계 여행기를 읽으며 마치 내가 그곳을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가슴 설레곤 했었다.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해서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서 일을 하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내 마음속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줬던 단비같은 책을 또 한 권 만났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씨가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서 구호활동을 펼쳤고 그 과정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낸 이야기다. 어느 누가 전쟁의 총성이 오가는 곳에서, 자연 재해가 휩쓸고 간 처참한 현장에서 쉽사리 자신의 일처럼 구호 팀장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단 말인가? 결코 쉽지 않았을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건 분명 마음 깊은 곳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한비야씨의 그 열정! 내 마음을 온통 흔들어놓았다. 책을 읽으며 내 삶을 다시 되돌아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자신을 가슴 뛰게 만든다는 이유로 구호팀장의 일에 도전했다는 그 용기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 마음에 와 닿았던 책 속의 한 구절을 소개해본다.

'베테랑을 비교하지 말자.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을 비교하자.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는 거니까.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되고 실수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면 되는 거야.'

그렇다. 분명 한비야씨의 삶은 당당하고 멋지다. 그렇지만 그녀가 더 멋있어 보였던 건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었다.

내 삶에도 언젠가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말처럼 당당히 행군할 날이 올 거라 믿는다.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 했던가! 먼 훗날 내 삶을 돌이켜 보았을 때 '참 열정적으로 행복하게 살았었구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는 내가 돼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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