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자랑스러운 거제경찰 대상 이봉구 경위

제6회 자랑스러운 거제경찰 대상을 수상한 거제경찰서 이봉구 경위(형사2팀장).

1985년 순경시험에 합격하면서 거제와 인연을 맺은 이 경위를 만나 자랑스러운 거제경찰로 선정된 소감과 거제시 치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나갈 것인지 들어봤다.

경찰근무 30년째인 이 경위는 "다른 지역 경찰들에 비해 거제지역 경찰들이 상당히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행운이 따랐는지 이번에 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는 다 같이 고생한 경찰 동료들이 도와준 덕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경위는 우연치 않은 기회에 경찰의 길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는 분이 경찰을 하셨는데 그 모습이 참 멋있어 보여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음먹고 준비하려니 더 이상 순경을 모집하지 않아 부산에서 잠깐 다른 일을 했었다. 그러다 스물여덟 나이에 합격했다"고 쑥스러워했다.

30년 동안 경찰생활을 한 이 경위는 지역의 도로여건이 좋지 않았던 80년대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거제지역 대부분의 도로가 편도 1차선에 중앙분리도 안 돼 있던 때가 80년대였다"면서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났고 거제에 놀러와 사고로 가족을 잃고 돌아가는 안타까운 사고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단체로 놀러와 운전자만 제외하고 전원 사망한 사고가 기억에 남는다"며 "최근에는 교통여건이 많이 좋아졌지만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은 더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경위는 15~16년 전 폭력배들이 활개를 치던 때와 달리 최근에는 외국인들과 유동인구에 의한 사건사고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거제시 내·외국인 인구만 1만3000여명에 육박해 이들에 의한 범죄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람됐던 일도 많았다. 이 경위는 "최근 파출소 직원들의 빠른 출동으로 자살을 막았던 일이 있다"면서 "경찰로서 사건을 해결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보람된다"고 말했다.

강력범을 상대하는 형사이다 보니 자연스레 생기는 고정관념도 있다. 거칠고 무서울 것이라는 일반인의 인식에 대해 그는 "험한 일을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드러움을 찾는다. 일반 남성들에 비해 더 부드러운 내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한 내면을 가진 사람들이 강한 일을 하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거제경찰의 문제에 대해 이 경위는 중간계급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거제경찰서에 발령받는 신입 경찰 대부분이 타 지역 사람인데다 거제 출신이 온다하더라도 전출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그는 "부산과 비교하면 인구는 거제가 훨씬 적지만 일은 더 많다. 개인적인 자기발전이 힘들다"며 "대도시와 거리가 있어서 자녀 교육문제 등으로 거제에 머물고자 하는 경찰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사람이 있는 곳에 범죄는 반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경찰"이라며 경찰의 본 업무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거제 시민들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1등 치안을 만들기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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