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거제시 안전행정국장-고현동 등 골목길 일방통행 순환버스 도입에 큰 역할

김종철 거제시 안전행정국장이 오는 연말 공직생활을 마치고 영예롭게 퇴직한다. 지난 1975년 하청면으로 발령 받은 지 무려 40년간 봉직했다.

김 국장이 지나온 길은 적지 않다. 계장으로 재직할 당시 새마을, 초대의회, 감사, 계약, 인사, 기획계장을 거쳤다. 또 사무관으로는 동부면장, 의회 전문위원, 교통·문화체육·행정과장을 거치고 환경사업소장과 안정행정국장으로 서기관을 지냈다.

김 국장은 "오랜 세월동안 한결같은 열정과 동료애로 동고동락 하며 함께 지낸 날들을 뒤돌아보면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석별의 정을 나누게 될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면서 "줄곧 앞만 보고 달려온 공복의 길은 40년의 긴 굴곡과 터널을 지나 이제는 종점에 도달한 것 같다"고 회고한다.

무려 반세기에 가까운 공직생활에서 힘들었던 기억 또한 적지 않다. 주요현안의 추진을 복잡다단한 행정절차와 어려운 결재계선을 거치고 나면 반드시 이해득실이나 이기주의적인 민원이 생겨나기 마련인 법.

특히 환경단체와 30여개의 언론이 버티고 있고, 견제의 기치를 내세운 의회의 장막과 시시각각의 감사부담 등의 틀에 갇혀 헤어나지 못한 채 그저 매너리즘에 빠져 한 세월 흘렀다고 회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 신앙심으로 버텨냈으며 지금 생각하면 잘 극복한 것 같다는 것이 김 국장의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김 국장은 "지금은 흘러간 옛 노래가 되었지만 공복의 긴 여정은 구비마다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 "오늘 그 뒤안길에 선 마음 한편에는 뭔가 손에 꼭 쥐었다가 그만 놓치고 만 것 같은 아쉬움과 쓸쓸함이 앞서며, 이제 만사를 뒤로한채 돌아서야만 하는 운명 앞에 왠지 가슴이 먹먹해 옴을 느낀다"고 술회했다.

보람된 일 또한 적지 않았다. 직원들이 선호하는 중요부서에 근무한 경력이 많았지만 격무로 기피하는 부서에서 소신껏 일했다는 김 국장은 롯데시네마 인근 등 구 신현지역 일대 골목길 일방통행 시행·순환버스 도입과 환경사업소장 재직 당시 소각장·매립장·음식물처리시설 건립과 상·하수도 등의 대형사업 처리를 보람된 일로 꼽았다.

김 국장은 그때마다 늘 직원들과 함께 고민과 숙의를 거듭하면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면서 방어보다는 언제나 공격적인 마인드로 내가 전면에 나서 부딪히기를 참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특히 시비 예산을 절약한 사례로 상수도 위탁비 재절충으로 300억 이상 절약하고 음식물처리시설 때 지역기업체의 책임자를 설득, 참여시켜 55억의 시비를 절감한 것 또한 보람된 일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업적의 하나다.

후배 공무원에게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국장은 "여러분의 염려와 성원 덕분에 주어진 정년을 대가없이 잘 마무리하고 영예로운 퇴직을 하게 됐다"면서 "훌륭한 시장님의 뜻을 잘 받들어서 항상 소신과 능동적 자세로 당당하게 업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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