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여객선사와 계약, 여객선시장 점유율제고 기대

삼성중공업이 준크루즈급인 3만1천톤급 여객선을 수주, 한국조선업계의 마지막 미개척 분야인 크루즈선 시장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3일 유럽 최대 여객선 운항선사인 스웨덴 스테나사로부터 준크루즈급인 3만1천톤짜리 고급여객선 2척을 2억7천만 달러에 수주, 유럽으로부터의 여객선 추가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에 수주한 여객선은 크루즈선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길이 2백12m, 폭 27m로 3백30명의 승객과 차량 2백50대를 싣고 시속 22노트로 운항 할 수 있으며 2011년 3월 인도돼 네덜란드와 영국사이를 운항할 예정이다.

이 여객선은 최고급 인테리어, 에너지효율 극대화, 선체의 안전성 확보면 등에서 기존 여객선 및 일반 상선과 확연히 차별화 된 선박이다.

먼저 ▲호텔 수준의 대형 레스토랑, 쇼핑몰, 극장 등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객실소음 ISO에서 요구하는 60㏈보다 낮은 55㏈로 설계됐고, 객실과 통로사이의 소음까지도 최소화했으며 ▲북유럽 지역에서 유행하는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승객이 많거나 적은 장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냉난방 및 공기 순환양을 자동 조절할 수 있는 등의 ‘가변제어식 에너지절감 설계’로 10% 이상 연료절감과 북해 및 발틱해 지역에서 두께 1m 이상의 유빙을 헤치며 운항할 수 있도록 구조적 안전성을 강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발주처인 스테나사는 발틱해, 북해 및 아이리쉬해 등지에서 12개의 여객항로를 운용하고 있으며, 1939년 창립 이래 매년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적인 우량 여객선사로 수의계약으로 삼성중공업에 여객선 건조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독일, 프랑스, 이태리 등 유럽의 쟁쟁한 여객선 전문조선소를 제치고 이 여객선을 수주하게 된 것은 스테나사가 발주한 드릴십을 건조하면서 기술력, 품질 등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심어 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1년 그리스 미노안사에 3척 및 2006년 네덜란드 노포크사에 대형여객선 3척을 연속 인도함으로써, 독자적인 여객선 설계기술과 선형개발 능력을 축적한데다 이번에 스테나사 여객선을 수주함으로써 미래전략 선종인 크루즈선 사업 진출의 기틀을 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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