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이형철 의원(새누리당)


자전거로 지역민에게 가까이
시민의식 개혁, 방법론 문제
삶의질 향상 위한 고민 필요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주민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게 무엇보다 기뻤다. 남은 임기 동안 모든 욕심을 버리고 주민과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거제시의회 이형철 총무사회위원장(사진). 재선의원으로 7대 의회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에는 애정이 묻어났다. 이 위원장은 "7대 의원들의 목소리가 6대 때보다 더 세진 것 같다"면서도 "초선의원들이 많아서 그렇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다듬어지고 중심이 잡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7대 의회가 행정에 대한 견제기능이 미흡하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의 뜻을 표했다.
 이 위원장은 "집행부에 대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야 하는 것은 시의원으로서의 의무"라면서 "총사위원장을 맡아 다소 난감할 때도 있지만 7대 의회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모든 시의원이 소신을 갖고 모든 일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의식 개혁문제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집행부의 뜻에는 공감하지만 방법론적으로는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거제시민의 의식수준이 타 지역보다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며 "무단횡단, 불법 주·정차, 쓰레기 무단투기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분명한 대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원칙이 없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예를 들어 기업형 포장마차에 대해 행정에서 확고한 원칙을 갖고 강한 조치를 취한다면 그 모습을 본 시민들이 행정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시민의식 개혁을 위해 거제시가 범시민의식개혁운동본부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기존의 단체를 활용하지 않은 채 단지 덩치만 키워서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면서 "각 면·동의 주민자치위원회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민들의 주민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주민자치위원회도 지역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의식수준 고취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희망복지재단이 종합사회복지관 2곳의 위탁 운영자로 선정된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종합사회복지관 위탁 문제의 경우 희망복지재단이 두 곳 모두를 운영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본다"며 "희망복지재단이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종합사회복지관 운영을 풀어나가는 것은 행정의 몫"이라면서 "운영 상 문제점이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시의회 차원의 분명한 지적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지역의 일이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이른 시간에 고현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실제 주민들에게 필요한 각종 사안들이 눈에 보일 때가 많다"면서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을 조금씩 시정해 나간다면 4년 뒤에는 보다 나은 사회로 발전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집행부에서도 수십억원의 돈을 투자해 각종 사업을 펼치는 데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정말 시민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임기 동안 지금과 같은 낮은 자세로 지역민들의 생활을 살필 수 있는 시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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