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효과'에 연말·연초 일본 여행 상품이 '완판 특수'를 누리고 있다. 1월 중순까지는 가고 싶어도 항공 좌석이 없어 못가는 형편이다.

특히 3박4일 일정에 50만~60만원대에 불과한 규슈와 오사카 지역은 대기 순번을 받는 '오버 부킹'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을 정도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경우 엔저 현상이 본격화된 10월 이후부터 월단위 일본 여행객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월 121%가 늘어난 데 이어 11월에도 103%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작년 12월의 1만7600명보다 93%가 급증한 3만4000명 이상이 예약을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2011년 대지진 이후 최고치다.

내년 초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까지 내년 1월 예약을 마친 일본 여행객은 모두 1만8000명으로 올해 초 8100명보다 무려 123%가 늘었다. 일본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박사도 엔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미 올 연말까지 예약분이 사실상 '완판'됐다. 내년 초에도 홋카이도 등 지역 스키투어 일부를 제외하곤 예약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12월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예약이 급증했고 내년 초 역시 50% 이상 늘었다. 일본 교통패스 판매량도 폭발적인 증가세다. 11월에만 3배 이상 증가했고, 연말과 연초에도 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행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뿐 아니라 필리핀 태풍 등 외생 변수 덕에 일본 지역으로 유턴하는 여행객이 겹쳤고, 여기에 초·중·고교 겨울방학이 12월과 1월에 집중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여행 과열 현상은 항공사들의 노선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20년 이상 독점했던 오키나와 노선에는 최근 제주항공이 신규 노선을 열었다. 엔저 특수를 노리고 있는 제주항공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에 이어 이번 오키나와까지 일본에서만 5개 도시를 오가는 왕복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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