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고축구부 송재규 감독, 체력·소통 강조
전국 강호들과 경기…정난·선수 수급 등에 어려움 겪어

엘리트 스포츠 혹은 학교스포츠 중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는 종목은 축구다. 11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게임은 때로는 실망스러운 결과와 내용을 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감동의 드라마를 쓰기도 한다.

1982년 2월10일 18명의 선수로 창단한 거제고등학교 축구부. 현재 거제고 축구부의 사령탑으로 혼신의 정열을 쏟고 있는 송재규 감독을 만나 거제고와 거제축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로 32년차에 접어든 거제고 축구부는 대우조선의 지원으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황금기를 맞았다. 전 국가대표이며 현 수원삼성 감독인 서정원, 김해시청 현 감독 김귀화, 연초중 안성일 감독, 송광한 전 연세대 감독, 월드컵 대표였던 박철현 남해해성고 감독 등이 거제고 축구부 출신으로 현재까지 지도자로 명성을 쌓고 있다.

1997년 4월 연초고등학교 감독으로 부임한 송 감독은 2009년부터 거제고 축구부 지휘봉을 잡았다. 송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기간 동안 거제고 축구부는 2012년 8월 U-17 한국고등학교 축구연맹전 준우승, 그해 10월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8강을 차지했다.

경남도대회에서는 적수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12년 3월 전국고등 축구리그 우승, 2013년 3월 전국 고등 축구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또 2013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전국고교축구대회 4강에 이어 올 2월 제37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준우승, 지난 7월 열린 제19회 무학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특히 지난 6월 열린 김해 도민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적을 거둔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송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체력이다. 잘 쓰지 않는 근육을 발달시키는 '코어 트레이닝'을 통해 선수들의 몸을 만들었고, 1·2·3차에 걸친 체력훈련으로 지구력을 키웠다. 특히 송 감독은 '소통'을 강조한다. 게임에서 선수와 선수간의 소통, 감독과 선수간의 소통은 승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 지도자와 학부모, 학교와 선수, 학부모와 학부모간의 소통 또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거제고 축구부의 미래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학교체육에서 가장 중요한 재정적 문제와 선수 수급문제 때문이다. 지난 1999년 대우조선의 워크아웃 이후 재정지원이 중단되면서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송 감독은 전국대회 우승은 물론 강팀의 면모를 지속시키고자 하는 당차고 명징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

송 감독은 "최근 일련의 이유 때문에 재정지원 중단으로 시작된 선수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거제고 축구부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면서도 "초심으로 돌아가 선수들을 지도 한다면 좋은 성적은 뒤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향인 함양 위성초등 4학년 때 체육교사의 권유로 축구를 시작한 송 감독은 진주MBC배 우승, 부산청룡기 3위, 부산협회장기 3위의 성적을 거뒀으며 득점왕과 감투상을 휩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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