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作

▲ 오주비(연초고2)
'두근두근 내 인생'이라는 책은 시험으로 지쳐있던 나에게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남들보다 빨리 늙는 병인 조로증을 앓고 있는 '한아름'이라는 소년의 힘겨운 삶의 이야기였다.

아름이가 비록 조로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는 힘든 상황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행복을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름이와 달리 건강한 몸을 가지고, 충분히 하루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조건을 갖췄지만 투정이 많은 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아름이를 병을 가진 우울한 소년이 아닌 단지 생각하고 혼자 고민하는 걸 좋아하는, 어쩌면 나보다 더 성숙한 17살 남자아이로 바라보게 됐다.

같은 나이대의 친구가 없는 아름이에게 장씨 할아버지는 둘도 없는 친구가 돼 준다.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둘은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친하게 지내게 된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아름이가 장씨 할아버지에게 술을 사달라고 부탁하지만 장씨 할아버지는 끝내 그의 부탁을 거절한다.

그러던 중 아름이가 매일 밤을 힘들게 넘기고 있을 때 장씨 할아버지가 술을 사들고 아름이를 찾아온다.

이렇게 아름이와 장씨 할아버지를 특별한 관계로 느낌과 동시에 나는 아름이를 보면서 그동안의 나를 반성하게 됐다.

그동안의 나는 힘든 상황이 있으면 더 좋게 만들겠다는 생각 하나로 뒤덮여 다른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보지도 않고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발버둥을 쳐왔다.

하지만 아름이를 보면서 나는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 힘들고 좋지 않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나의 상황 속에서 존재하고 있던 나의 행복들을 보지 못했지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근두근 내 인생이라는 책은 공부에, 성적에, 부모님의 기대 속에서 힘들게 바둥바둥거리던 나에게 나의 삶 속에서 다시 행복이라는 두 글자를 제시해줬기 때문에 나에게 잊지 못할 책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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