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배 바둑 대회 중등부 우승 신현중 남한솔 군

흑돌과 백돌 단 두 가지로 상대방과 치열하게 시합을 하는 바둑은 '수담'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반상이라고 하는 바둑판의 길이는 상대와 교감이 생길 수 있는 최적의 길이라고 말한다.

반상에서 361개의 바둑점 위에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는 바둑은 매력적인 두뇌 스포츠다.

지난 10월18일 열린 교육감배 바둑대회에서 중등부 우승을 차지한 신현중학교 남한솔 군을 만났다.

"바둑은 집중력만큼은 정말 좋아지는 스포츠"라고 말하는 한솔 군은 7세 때 아버지 남경욱씨(50)의 권유로 바둑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바둑에 입문했다.

집에서 바둑책으로 기본기를 다지면서 학원을 다녔던 한솔 군은 불과 몇개월이 지나지않아 학원에서 적수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전문적인 바둑공부가 필요했고, 양지초등학교 2학년 재학 당시 누나와 함께 서울 음암동 소재 '이세돌 바둑도장'에서 2년간 공부했다.

이세돌 바둑도장에 다니면서 초등학교 3학년으로 출전했던 '한바연 학생바둑대회'에서 1조 최강부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바둑 수학당시 어머니가 보고 싶어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회상하는 한솔 군은 4학년2학기 바둑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한솔 군은 학교 공부에 매진했고 취미로 집에서 인터넷 바둑만 뒀으며 가끔 교육감배 바둑대회에 출전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조남철 국수배 유단자부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전한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경기도 안산시에서 열린 전국체전 경남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현재 경남도 학생부에서는 아마 1위의 실력자로 정평이 나있다.

아쉬운 점 또한 없지 않았다. 한솔 군은 "프로까지 갔어야 하는데 의지가 약해서 중도에서 포기한 것이 안타깝고 후회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입단에 대한 꿈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한솔 군은 "대한민국 프로바둑의 현주소를 볼 때 프로입단 시기는 늦었다"면서도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프로에 입단해 보고싶다"고 밝혔다.

한솔 군이 좋아하는 프로기사는 현재 한국바둑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이다. "전투에 강하면서 물러날 때와 나아갈 때를 잘 아는 것이 박정환 9단과 닮은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솔 군은 "바둑은 인생"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바둑판 45㎝의 길이는 상대와 교감이 생길 수 있는 최적의 거리이며 361개의 바둑점 위에서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특히 바둑돌 하나하나에 신경을 집중하며 대국을 하는 대국자들의 모습은 열정과 집념으로 가득하며 이길 방법은 무엇인지, 다음 수는 어떻게 둬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은 인생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것이 한솔 군의 생각이다.

이창호·이세돌·박정환이라는 세계 제일의 바둑인을 배출한 대한민국. 한솔 군이 당당히 프로에 입단해 제2의 이창호·이세돌이 될 수 있을지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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