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저녁 5시 거제시 아동위원회가 주관한 제10회 거제시 초·중·고학생 문예작품 시상식 및 발표회가 있었다. 학교급별 운문과 산문으로 나눠 각 분야 장원을 비롯해 약 50여명의 학생들이 상을 받았다. 응모된 작품 수는 모두 870편으로 해마다 이 대회에 참석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작품이 많았다는 점, 그리고 작품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회는 매우 희망적이다.

이날 수상자는 물론이고 축하해 주려는 가족들이 함께하면서 시상식에는 무려 150명가량의 어른과 아이들이 자리를 메웠다. 그런데 이런 행사장에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이들의 행사에는 언제나 아이들뿐이다. 어린이는 나라의 꽃이고 앞날의 희망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학생들의 행사장에 참석해 격려해주려는 정치인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번 행사는 거제시의 공식적인 단체가 거제시의 협조를 받아 거제 모든 초·중·고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치루고 있는 문예행사다.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인성을 기르는데 글짓기만한 것이 없다. 학교폭력과 왕따, 청소년 비행과 자살, 공부와 스트레스, 방황과 유혹 등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 아이들이 나락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청소년에게 글짓기·노래·그림 등 예술은 치유와 힐링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그들을 건전하게 자랄 수 있게 하는 자양분이 된다. 청소년 문화행사를 많이 개최하면 할수록 좋은 일이고, 그렇게 함으로 결국은 사회적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될 것이다.

청소년에 대해 관심과 신경을 써야할 사람이 정치인이다. 어린이의 등·하굣길을 도와주는 봉사하는 정치인,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에게 멘토가 돼주는 정치인, 어른으로 삶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정치인이 진정한 거제의 리더다.

이번 행사장에서 보여준 것처럼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은 이유가 학생들 행사이기 때문에 외면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 시간에 정치인들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표 없는 청소년들의 모임보다는 표가 되는 어른들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면 거제의 미래는 참으로 어둡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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