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거제통영지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대우조선해양의 원자재와 철강재를 운송해온 화물차 기사들로, 지난해 5월 조선업계 불황으로 수주가 감소되면서 운송료를 5% 삭감에 이어 6월과 올 8월에는 유류값 인하로2.5% 삭감한 것이 원인이 됐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운송료는 대우조선해양과 운송사가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으며, 기름 값의 변동에 따라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는 원칙만 고수하면서, '지난해 5월, 5% 삭감은 조선업계 불황으로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운송사와의 협의를 거친 것이고, 이후 삭감된 것은 유류연동제에 따른 것으로 기름 값이 내려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운송료도 내려간 것'이라고 밝히면서 화물연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는 기름값을 이유로 운송료가 2년 전보다 오히려 더 떨어진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가정을 유지하고 살아야 하는 화물 기사들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운송료인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유류값이 오른다고 재빠르게 운송료를 올려주는 것도 아니고, 2008년 이후 경유 값이 27% 올랐는데도 컨테이너 운임은 겨우 7% 오르는데 그쳤다는 주장에도 수긍이 간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한다.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일은 바로 거제의 경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화되는 것을 누구도 원치 않는다. 기업은 발 빠른 대응으로 협상에 임해야 하고,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 관계부처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부담스러운 것은 오히려 거제시민이다. 그렇잖아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의 장기화는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이번 파업이 서로에게 별다른 상처를 주지 않고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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