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호에 거제동서간을 연결하는 도로가 내년 2월 착공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동서간 연결도로는 계룡산을 사이에 두고 있는 동쪽의 상동과 서쪽인 거제면 명진 사이를 터널로 연결하는 도로다.

거제는 지리적 환경이 섬인 탓으로 지대가 낮은 해안도로망은 잘 정비돼 있지만 동서나 남북으로 잇는 도로망이 없어 직선거리로는 먼 거리가 아닌데도 해변을 따라 우회해서 하는 불편함이 많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조선산업도시의 많은 물동량을 이동하는데 시간과 경제적 손실이 크고, 특히 여름 휴가철이 되면 거제·동부·남부·일운면의 도로는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하면서 도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근원적으로 이 도로가 있어야 하는 당위성으로 비대해진 고현지구의 인구분산과 지역간 조화와 균형발전을 통한 삶의 질의 향상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거론돼 왔다.

그동안 동서간 연결도로는 역대 국회의원이나 시장들의 공약(公約)안에 단골메뉴로 등장해 왔기 때문에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공약은 언제나 공약(空約)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만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국회의원·시장·도·시의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 동서간 연결도로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관광거제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터널의 명칭을 처음부터 일관되게 사용했으면 한다. 비록 가칭이라 하더라도 나중에 새로운 이름을 얻으면 그동안 익숙했던 이름 때문에 한동안 헷갈리기 마련이다.

상동쪽에서는 '상동터널'로, 명진쪽에서는 '명진터널'로 하자고 우길게 뻔하다. 이 터널은 계룡산을 관통하기 때문에 아예 가칭 때부터 '계룡산터널'이라는 도로명을 사용하기 권한다.

이 도로가 개통된다 하더라도 계룡산 남쪽지역에는 산업시설을 최대한 억제하고 자연환경이 살아있는 거제의 자존심이 되도록 지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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