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울산 증권사 CMA, 펀드판매액 크게 늘어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여름 휴가를 앞두고 두둑한 ‘보너스 잔캄를 벌였다. 조선업 활황에 힘입어 조선소의 증권사 영업점이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 ‘빅3’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이 지난달 말 본격적인 휴가를 앞두고 일제히 무분규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성과급과 휴가비에 위로금까지 1인당 1천만원 가까운 목돈을 받은 직원들이 증권사에 대부분 맡겼기 때문.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이 위치한 거제와 울산의 증권사 영업점들의 펀드 판매액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잔고가 크게 늘어났다.

삼성증권 거제지점의 경우 삼성중공업 임금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17일 이후 거제지점의 CMA 잔고는 기존 금액보다 21%나 늘었다.

삼성증권 거제지점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임금 타결 이후 객장 방문객도 많아졌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직접 투자에도 관심을 보여 계좌를 많이 개설하는 분위기”라며 “대부분 봉급생활자인 만큼 CMA에 신규로 들어온 자금 가운데 상당수가 삼성중공업 직원”이라고 전했다.

대우증권 거제지점도 지난달 26일 이후 CMA 잔고의 열흘 증가량이 지난달 전체 증가율의 46%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로 지난달 25일 과장급이 세금을 제하고 1천만원 남짓의 위로금과 성과급, 보너스, 휴가비를 받은 현대중공업 근처의 현대증권 동울산지점의 경우 펀드판매액과 CMA 잔고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 26일 이후 지난 주말인 이달 10일까지 지점의 CMA 잔고는 35억원, 펀드 잔고는 64억원이나 늘었다.

이 지점의 지난달 1∼25일 CMA 잔고 증가액은 24억원, 펀드판매액 증가분은 13억원에 그쳤다.

현대증권 전하동 지점의 CMA잔고도 성과급 지급 이후 42억원이 늘어 지난달 1∼25일 32억원 증가보다 높았다. 이 같은 울산 지점의 CMA나 펀드 판매액 증가율은 현대증권 서울 강남지점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현실화로 이 같은 증시 자금 몰림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CMA에 자금을 넣은 직원들은 문제가 크게 없겠지만 펀드로 몰린 자금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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