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협동조합을 가다①] 거제축산농협

나누는 기쁨, 행복한 동행' 기치로 창립 45주년 맞아 나눔경영에 중점
농촌인구 고령화 및 판로확보 어려움 해소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 계획

▲ 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은 거제축산농협이 지역사회 공헌과 나눔경영 실천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와 사회공헌 활동의 선순환 구조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은 거제축산농협(조합장 김수용·이하 거제축협).

조합원의 축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의 판로확대 및 유통 원활화를 도모하고 있는 거제축협은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기술·자재·자금 및 정보 등을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조합원 경제·사회·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설립된 협동조합이다.

거제축협의 기본정책은 지역사회 공헌이다. 기업의 최대 목표라는 이윤창출에 이어 그 수익을 지역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되돌려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일반 기업에서도 벌어들이는 만큼 얼마나 잘 쓰느냐가 중요한 하나의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축협의 사회공헌 활동은 '나누는 기쁨, 행복한 동행' 이라는 뚜렷한 가치관 아래 나눔경영 실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1969년 창립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발판으로 지역 농업인의 복지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면서 조합원은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나눔경영의 철학을 전파하고 있다.

거제축협이 펼치고 있는 교육지원사업 또한 나눔경영의 일환 가운데 하나다. 거제축협은 조합원의 복지증진과 농촌 공동체 발전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농촌은 물론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농촌사랑운동'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도모하는 한편, 아리랑봉사단을 결성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나눔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한 거제축협의 진정성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지역협동조합으로 도약하기 위해 매년 조합원 자녀를 대상으로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 지원사업은 꾸준히 대상자와 금액을 늘려가고 있는 상태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장학재단을 제외하고는 지역 내 최대 규모라는 것이 거제축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의료비 지원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영농 현장에서 농사일에만 매달리며 평생을 살아온 농어촌 지역민들에게 의료비 지원사업은 대도시의 큰 병원에서 받는 진료 못지않게 든든하다. 거제축협은 조합원에 한해 만65세 이상 조합원이 병원에 입원하거나 진료 및 처방을 받으면 1년에 15만원한도 내에서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거제축협의 사회공헌활동은 지속적인 지역밀착을 통해 실질적이고 꼭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다. 특히 거제축협을 매개체로 지역주민이 직접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사라지는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이 서로 믿고 도울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7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제8회 사랑나눔 헌혈행사'에서는 임직원 및 지역주민 140여명이 헌혈에 동참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역생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그날을 위해

현재 농촌농업은 도시화와 산업화의 심화로 젊은이들의 이농현상이 가속화되고 휴경지가 늘어나 있는 상태다. 여기에다 고령의 노인들이 농촌을 지키다 보니 농촌은 빠른 속도록 황폐화돼 가고 있다.

농촌인구의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들이어서 적절한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시빈민 이상의 극빈층으로 전략해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될 소지를 다분히 안고 있는 것이다.

거제지역의 경우 경지면적이 협소하고 영세농이 많아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생산되는 농산물은 종목별 소량생산이라 판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시장에 노전을 차려 놓고 판매를 위해 애쓰는가 하면 그나마 팔지 못하는 농산물은 이웃과 나눠먹거나 폐기처분하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는 거제지역에 농산물 유통을 담당하는 시설이 전무한데다 제도적 뒷받침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민들이나 기업체 등에서 우리지역 농산물을 구입하고 싶어도 구매가 어렵고 대부분 인근 진주나 창원에서 유통되는 식재료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대량 생산농가에서는 많은 유통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원거리 유통시장에 출하를 하고 있다.

이처럼 악순환이 반복되다보니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시장물가가 형성돼 시민들의 주머니를 얇게 하고 농민의 소득을 감소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 대안을 찾기 위해 거제축협은 신토불이를 외치며 '로컬푸드', 즉 지역생산물 지역소비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2014년 로컬푸드 활성화 종합전략의 일환으로 상동동에 거제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거제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는 지하 1층에 로컬푸드 직매장과 축산물 가공처리장, 하나로마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거제축협은 로컬푸드 직매장 설립을 준비하면서 출하 희망 농업인을 대상으로 선진 농협 농산물 직매장 견학, 로컬푸드 활성화 관련 교육, 친환경 GAP인증절차 등에 대한 사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철저한 상품 및 매장관리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신뢰관계를 구축 한다는 방침이다.

거제축협 관계자는 "로컬푸드가 지역 농산물 직거래의 중요한 유형으로 자리 잡고 있는만큼 정부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법적·제도적 지원 및 정책개발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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