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력한 정치지도자 문재인 의원이 자신의 소신에 따라 단식을 시작한 게 아니라 세월호 유족 김영오씨의 단식을 만류하러 광화문 농성장으로 갔다가 김씨가 단식 중단을 거부하자 김씨 옆자리에서 동조단식을 시작했다가 김씨가 단식을 중단하자 문의원도 뒤이어 단식을 중단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특별법 협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김씨의 단식 농성 천막 안으로 찾아가 무릎을 꿇은 사진이 왠지 보는 이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이며 촉망받던 정치인 박영선을 세월호는 한순간에 추락시키고 말았다.

단식을 끝낸 김영오씨가 청와대로 가려하자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에게 "X발, 이런 개 같은 놈들이 충성을 하니까 저 안(청와대)에 있는 X도 똑 같은 거 아냐. 아주 시XX이지"라고 욕설을 퍼 부었다. 다른 사람이 이런 막말과 욕설을 퍼 부었다면 여성단체들은 여성에 대한 비하발언이요 언어적 성폭력이라고 들고 일어날만한데도 웬일인지 입을 꼭 다물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간부들이 국회의원과 같이 앉아 술을 마실 정도로 위세당당해지니 특권층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대리운전 기사가 너무 오래 기다렸다며 가겠다고 하자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소리치며 대리기사에게 달려들어 폭행을 가했고, 심지어 말리는 행인까지 폭행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로 국민여론이 들끓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친절하게도 유가족 대책위 간부들은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대리기사와 말리려다 폭행당한 행인 2명은 새벽까지 경찰조사를 받게 했다니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이런 일로 경찰은 국민들의 신뢰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세월호는 온 국민의 슬픔과 울분을 함께하는 사건이다. 다시는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사건의 책임을 분명하게 규명하고 아울러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이 세월호특별법의 주된 목적이다.

그런데 자꾸만 세월호와 관련한 몇몇 사람들의 비뚤어진 행동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참으로 비통해하는 유가족 뿐 아니라 온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세월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앞장선 대표들은 먼저 겸손과 절제를 알아야 한다. 영웅대접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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