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동 거제대대는 지금부터 약30여 년 전에 독봉산 북쪽 자락인 지금의 장소에 창설됐다. 그 때만 하더라도 이곳은 한산한 변두리지역으로 군부대가 들어서도 생활의 불편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의 수양동은 허허벌판이 아니라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생겨나고 인구는 늘어나면서 신시가지를 형성하게 되자 부대는 주민들의 생활공간과 아주 밀접한 위치에 놓이고 말았다.

군부대로 인해 사격훈련의 소음문제로 주민뿐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초등학교의 학습권까지 침해를 받는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이미 오래전에 제기돼 왔고, 특히 부대가 처음과는 달리 도심지에 자리 잡게 됨에 따라 도시발전에 저해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계획적인 도시개발계획 수립에도 차질을 가져오게 됐다.

이런 탓에 그동안 수양동 주민들이 꾸준히 제기해왔던 군부대 이전 문제가 이제는 해결될 전망이라는 보도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계획대로라면 2016년 말이면 이전이 완료된다고 하니 이제는 이전 후에 부대가 있던 부지의 활용에 대해 충분한 검토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때다.

현재의 군부지는 독봉산과 인접해 있고, 그동안 민간인의 출입을 제한했던 곳이라 자연환경이 살아 있는 곳이다. 여기에 도시발전이라는 이름으로 개발하기 보다는 시민생활과 직결된 휴식공간이나 근린공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활용방안을 검토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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