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이곳을 사람들이 점령했다. 그리고는 세우고 부수고 허물고. 사람들이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이곳을 지키던 터줏대감들은 가는 수염을 그들의 손에 내맡긴 채 떠밀려나고 있다. 금방이라도 와르르 무너질 듯, 위태로운 뒷산 언덕에서 들려오는 그들의 성난 목소리. "날 아주 죽일 셈이냐?"   김은주(41·아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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