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가 국내 4개 조선사인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동시에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조선산업의 불리한 시장환경이 지속되고, 향후 의미있는 차입규모 감축이 쉽지 않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전문위원은 "상선시장 전반의 경쟁강도 상승 등에 따른 불리한 시장환경이 지속되고 해양플랜트 부문의 실적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과거 대비 사업위험이 확대됐다"면서 "이런 점이 향후 수익성 및 현금창출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차입규모의 의미있는 감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등급전망 산정 이유를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 그룹 3개사 중 현대중공업(AA+)이 지난 2분기대규모 분기손실을 발표하자 지난 7월말 연결대상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AA), 현대삼호중공업(AA) 등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올렸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2분기 연결기준 1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운전자금부담 증가에 따라 차입규모가 확대되 3사 합산기준 총차입금/EBITDA가 2011년 1.1배에서 2013년 7.7배까지 저하됐다.

대우조선해양(AA-)은 2012년 이후 영업수익성이 상당 수준 떨어졌고, 타 조선사 대비 운전자금 및 차입금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별도기준 차입금 규모는 2011년 말 2조9346억원에서 2014년 6월말 6조6568억원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국내외 관계사에 대한 채권(1.4조원)의 손실 발생 가능성 및 관계사에 제공한 지급보증(1조원 가량)이 추가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 전문위원은 "향후 조선업 전반을 대상으로 상선부문의 선박건조능력 과잉 구조, 신조선 가격 부진, 주요 전방산업인 해운업의 높은 선복량 부담 지속 여부, 중국 등 후발조선사 성장에 따른 경쟁 양상 변화 등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조선사별 재무부담 추이 및 차입금 규모 변동과 이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