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항이던 고현항에 막대한 공사비를 투입해서 도심 구조를 확대하는 계획이 현실화 되고 있다.

고현항을 인공섬 형태로 매립해 공원·공공시설·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는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일찍부터 시민들의 찬반양론이 엇갈려 왔다. 그동안 시민단체·상공인단체·환경단체들이 중심이 된 '고현항 항만 재개발사업 지역협의체'가 활동하고 있는데도 이번에는 그와 별개로 지역 시민들이 '고현항매립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고현항 항만재개발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기본적인 발상의 저변에는 날로 조밀해지고 있는 고현 지역의 도심화가 원인이겠지만, 이 사업이 자칫 크고 작은 산지와 하천을 유입하는 협곡 형태의 자연항에 무리한 변화를 가져와 환경적 불합리와 폐해를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꼭 전문적인 식견이나 안목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선 계룡산을 끼고 흐르는 크고 작은 물줄기와 연초천을 거슬러 오르는 조수간만 때의 유수 문제, 고현천과 인근 주거 및 상가지역의 밀집에 의한 오염문제 등이 눈에 띄는 걱정거리인 것만은 사실이다.

지금도 매립지인 중곡동 일대와 연초천의 유휴공간을 거닐면 매립에 의한 부작용이 눈에 띄고 썰물에 검게 드러난 하천바닥이 흉물스러운데, 신(新)고현항 사업이 얼마나 자연친화적이면서도 거제의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시켜 놓을 수 있을지 누구나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업이 자연환경의 쾌적함을 살리면서 분잡한 도심의 숨통을 트이게 할 뿐 아니라, 거시적인 도시계획구도에 활력이 되는 수변공원·녹지·광장·주차장·문화공간 등 기존 시가지에 부족한 인프라를 구축해 기존 도심과 상생 발전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먼저다. 심리적 안정감 없이는 사업시행 내내 반대여론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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