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용 본지 발행인
작열하는 여름땡볕을 잠재우는
태풍이 남해안을 강타하던 그 여름.
해금강 천년송을 뒤덮은 해일이
미친 듯이 암벽을 때리던 칠월.
시커먼 먹구름을 토해내는
여름소나기가 거제도를
치때리던 스물 하루.
작열하는 폭염 속에 거제인이 모였다.
해일같은 파도 앞에 거제인은 깃발을 들었다.
소낙비 맞으면서도 거제인은 함성을 질렀다.
거제신문 창간이라는 명제 아래 거제인은 모였고 깃발을 들었다.
대한민국 두 번째 창간이라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승리의 불꽃으로 함성과 깃발을 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지역신문이라는 한계의 쇠사슬에 묶여 그날의 불꽃은 자본과 인력난 그리고 언론가치관의 혼돈 속에 해금강 천년송처럼 생명만 유지할 뿐 아무런 기상이 없었다.

이제 거제인들이 다시 불꽃을 피우고자 한다.

거제인들의 자존심의 깃발을 들고 그들이 가르쳐준 함성을 질러보고자 한다. 그래서 26년 전 7월 여름날 그 뜨거운 거제인들의 영광을 돌려주고자 한다. 보수와 진보를 넘어 거제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고, 양심이 있고 상식이 통하는 거제인을 사랑하는 거제신문을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여름 땡볕을 잠재우는 태풍처럼 파도가 되고 소낙비가 되어 거짓과 위선, 불의와 야합을 넘는 함성이 되어 거제인들과 함께하는 참 언론이고 싶다.

이제 거제신문은 거제 미래의 깃발을 앞세우고 나가는 신문이고 싶다.

거제인들에게 사랑받는 거제신문, 거제인이 자랑하는 거제신문, 거제인들의 자존심으로 거제신문이 다시 살아나고 싶다.

2014년 7월 어느날 거제신문 발행인 김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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