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정체돼 있는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전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말 부산에서 시작된 아파트 청약 열기는 거제도 등 경남권과 대구, 포항 등 경북권을 거쳐 광주로 번져나가고 있다. 한편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 분양시장과 전국의 혁신도시 주변에서도 부동산 활황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지는 서울'과 '뜨는 지방'이다.

정부가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다음주 내놓을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책의 최대 수혜 지역은 서울 강남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서울 부동산의 핵심 지역인 강남권 부동산의 골이 깊다는 반증이다.

18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고가 아파트의 대명사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전용면적 전용 164㎡는 2007년 4월 31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현재 22억원 선이다.

강남권 신흥 부촌인 서초구 반포동의 랜드마크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도 부동산 침체의 골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전용 169㎡는 2012년 4월 31억4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23억원 선이다. 전통적 강남 부촌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96㎡는 2009년 10월 최고 31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23억원 선이다.

반면 올 상반기 지방 분양시장은 뜨거웠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순위 내 마감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대구·부산 순이었다. 부산에서는 올 상반기 1순위 마감단지만 11개에 달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고조되면서 올 상반기 부산 아파트 매매 거래량(2만2358건)은 지난해 상반기 1만5554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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