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체험마을, 지리적 특성과 환경에 맞는 각종 프로그램 운영으로 어민 소득증대 일익 담당
해상콘도서 휴식 취하며 짜릿한 손맛까지…자망·통발체험, 갯벌 조개캐기 등으로 관광객 유혹

남부면 쌍근마을, 자망과 통발체험으로 각광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탑포 마을로 들어서서 바닷길을 따라 들어가면 남부면 쌍근어촌체험마을에 이른다. 탑포의 서남쪽 갯마을로 쌍나래라 불리던 쌍근 마을은 통발체험과 자망체험이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통발체험은 사전에 6~7명이 한 팀으로 예약을 하면 체험마을 측에서 3일 전에 40여 개의 통발에 미끼를 넣어 바다에 던져 놓는다. 체험 당일 날에는 건져 올리기만 하면 돼서 간편하다. 주로 게, 낙지, 문어, 갯장어, 해삼 등이 올라온다. 통발에 잡힌 모든 것들은 체험객이 가져갈 수 있다.

자망은 수심 60~70m 아래에 그물을 옆으로 쳐놓아 물고기가 지나가다가 그물코에 걸리도록 하는 방법으로 고기를 잡는다. 이 또한 그물을 미리 놓아야 하기 때문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주로 도다리, 가오리, 망태가 잡히며 7월 중순이 되면 참돔이나 농어도 올라온다고 한다.

쌍근체험마을 박주회 사무장은 "마을이 워낙 조용하기 때문에 가족끼리 단란한 시간을 갖기 좋은 환경이라 왔던 분들은 꾸준히 재방문하고 있는 추세"라며 "꾸준히 체험객이 늘고 있는 걸로 볼 때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마을에 식당이 없기 때문에 당일 왔다가 가시는 분들은 도시락을 가지고 오시길 권장하며 숙박을 이용할 시에는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그릴이나 여러 가지들을 무료로 대여해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예인선을 이용해 낚시 포인트에서 선상 낚시를 하는 노배체험이나 이른 아침 바다에 나가 직접 그물도 당기며 알기 힘들었던 어부의 일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치망 체험도 각광받고 있다.

사등면 계도마을, 운치 있는 해상콘도와 데크낚시 '짱'

연신 낚싯대가 휜다. 끝까지 몸을 튕기며 저항하던 도다리가 마침내 물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낚시를 하는 이들의 얼굴에 웃음 한 가득이다.

2009년 개통된 가조도 다리를 지나 사등면 창호리에 위치한 계도어촌체험마을에 도착했다. 앞바다에 닭 모양의 섬이 있어 계도마을이라 붙었다.

2010년도에 열린 제5회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계도어촌체험마을은 해상콘도와 낚시가 일품이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바다에 4동의 해상콘도가 부유해 있다.

전기가 들어오도록 설치돼 있기 때문에 바다 위에 떠 있다는 점을 제외하곤 일반 펜션과 동일하다. 밤새 운치를 즐기며 낚시를 할 수 있으며 심적인 휴식이 필요한 이에게는 흡족할 만한 공간이다.

올해부터 오픈한 아쿠리움 해상펜션은 육지와 연결돼 있어 입출입이 자유롭다. 하얀 원형의 펜션으로 뚜껑을 버튼 하나로 여닫을 수 있어 세련된 디자인과 구조에 인기다. 계도는 해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산란장으로 예부터 수산자원이 풍부했다.

또한 마을에서  체계적으로 어종을 관리하고 있어 손쉽게 입질을 느낄 수 있다. 너트 모양의 낚시 데크에는 바깥쪽으로 안전시설물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데려와도 크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 두 명 이상이면 대금을 지불하고 5시부터 18시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계도어촌체험마을 유양미 사무장은 "이곳은 수산자원보호구역으로 인근 바다에서 일반적인 조업이나 통발을 설치하지 못한다"며 "치어를 방류하고 인공 어초도 심으면서 근처 해안에 풍성한 어종이 자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 사무장은 "1년에 세 번씩 해녀들을 불러 수상청소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낚시 데크에는 10명 안팎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낚시를 하고 있었다. 도다리와 방상어가 연신 올라왔다. 마산에서 온 김용길씨(47)는 "보통 한 번 오면 30마리는 잡아간다"면서 "입질이 잘 오기 때문에 손맛을 보기에 적합하고 고기도 많이 잡히니 만족스럽다"고 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같은 일행인 노수봉씨(52)는 잡은 고기를 보여주며 "이렇게 많이 잡았다"면서 뿌듯해 했다. 

이용조 어촌계장은 "다른 곳은 위탁 경영을 하는 곳이 많지만 우리는 주민들이 돌아가며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면서 "담배꽁초 하나 없는 깨끗한 마을을 위해 주민 모두가 합심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소탈한 모습이나 여유로운 태도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남부면 다대마을, 명품 갯벌체험장으로 인기

드넓게 펼쳐진 갯벌과 바다가 눈에 먼저 든다. 다대마을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자연환경과 경관이 잘 보전돼 있는 자연친화적인 마을이다.

특히 드넓은 갯벌과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어촌체험장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로 바지락·모시조개·코끼리조개·맛조개 등이 잡힌다. 갯벌체험으로 잡은 조개를 모두 가져갈 수는 없다. 대인은 1㎏까지 가져갈 수 있으며 소인은 300g이다.

주말을 맞아 200여 명의 체험객들이 가족 단위로 갯벌에서 호미질이 한창이었다.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보리새우가 남자아이의 손에 들렸다. 애써 몸을 튕겨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다대어촌체험마을 공상원 이장은 "농사짓는 것과 흡사하다"며 "11월 바지락 종패와 해삼의 씨를 뿌리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만 다음해에 체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7월부터는 게막이(맨손고기잡이) 체험도 가능하다. 게막이 체험은 해변의 오목한 곳에 소나무나 대나무를 박고 그물을 설치해 밀물이 들어오면 그물을 올렸다 썰물 때 그물을 내려 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방식이다.

공 이장은 "우리가 구비한 호미가 980개 인데 작년에는 모자란 날도 간혹 있었다"면서 "해수욕장 개장을 맞아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촌체험마을을 찾는 체험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세 마을 공통적으로 마을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설치된 곳이 거의 없다. 다른 관광 자원에 비해 관심과 홍보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역 주민들의 볼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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