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며 감사를 드리는 호국보훈의 달이자,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전쟁이 발발한 달이기도 하다. 6·25전쟁은 북한 공산군의 불법남침으로부터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전쟁이라면, 월남전쟁은 아시아지역의 안보와 자유수호라는 명분과 함께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디딤돌이 된 전쟁이었다.

2014년 3월 기준으로 6·25 참전용사 약160만 명중 생존자가 16만9000명에 불과하고 평균 연령도 84세가 넘는 노병이 되고 말았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약32만 명중 생존자는 20만9000명이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69세로 조사되고 있다.

만일 이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의 위상은 절대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그런데도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되어가고 있고, 월남전쟁의 파병은 한국 경제의 활로를 트고 군을 현대화 하는데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월남 파병이 국군의 목숨을 담보로 한 미국의 용병이었다는 일부 사회단체의 주장 속에 매몰돼 가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미국사회는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가 우리와 확연하게 다르다. 그들은 참전용사가 아니라 진정한 영웅으로 존경한다. 마을에서도 참전용사는 영웅 대접을 받는다. 중동사태를 비롯해 지구 곳곳의 전쟁에 기꺼이 참전할 수 있는 것은 명예로운 죽음이 되던 살아서 돌아오건 국가는 그들을 책임져 주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우리의 예우와 보상금은 참으로 실망스럽다. 심지어 현충일이나 전쟁관련 행사에서도 참전노병을 국가원로로서의 대우는 커녕 행사의 말석에 소외시키기 일쑤다. 마치 우리가 얻은 자유가 이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홀대하고 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경제발전은 누구 때문에 향유하게 된 것인지 그리고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나라이기에 앞으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북한의 도발 때 명예롭게 참전할 수 있는 값진 교훈이 되기 위해서라도 참전용사에 대해 결코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마침 고현치과와 사곡자동차정비공장에서는 월남참전용사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회원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일은 참전용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는 일이며, 이 일에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여 국가가 하지 못하는 일을 민간이 나서 명예로움에 작은 보상이라도 마련해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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