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통해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 중 13곳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당선됐다. 경남의 경우에도 박종훈 교육감 당선인을 진보로 분류하고 있다. 진보교육감의 등장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지만 박교육감 당선인은 그동안 교육위원으로 있으면서 보여준 합리적인 사고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오히려 경남교육이 새롭게 변화하는 기회가 되리라고 기대하며, 교육감이 가진 합법적인 권한 내에서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고쳐할 것은 과감하게 손질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감에게 다음 몇 가지를 고언(苦言)하고자 한다.

첫째, 진보 교육감이라는 이름에는 정치나 이념의 편향성이 묻어난다. 박교육감 당선인이 성공한 교육감이 되기 위해서는 좌도 우도 아닌 교육의 중심에 서서 양쪽 시각을 균형 있게 제시하고 합리적으로 조화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경쟁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한다면 그 변화는 학교민주화와 교육과정정상화를 바탕에 두고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너무 지엽적인 문제에 매몰되지 않기를 바란다.

셋째, 선거공약으로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신입생 체육복 무상지급, 체험학습비·학습준비물 무상 등 많은 교육복지정책을 내세웠는데 무상이 반드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다.

넷째, 평준화교육에 대해 의지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뛰어나게 머리 좋은 학생도 거기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돼야 할 것이다.

다섯째, 많은 사람들은 보수 도지사와 진보 교육감의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 갈등은 또다른 교육의 위기를 안겨줄지 모른다. 두 리더가 파트너십으로 공존하면서 동반자적 발전관계로 이끌어가기를 바란다.

우리는 박종훈 교육감을 통해 경남교육이 새로워지고 4년 후 성공한 교육감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