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 높지만 관광산업 관련 종사자 서비스 수준·행정의 관광육성 정책 등 부족
지자체 관광브랜드 이미지·특산음식 인지도·관광지 주차 편의성 등 개선점 수두룩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한 관광수용태세 진단 결과 거제시 종합지수는 5.51로 나타났다.

관광수용태세 진단 대상은 거제시를 비롯해 춘천시와 포천·보령·서산·김제시, 여주·합천·고령·영덕·영광·완주·강화군, 부산 금정구·인천 중구 등 총 15개 시·군·구였다.

가장 높은 종합지수를 받은 곳은 5.70를 받은 춘천시였고, 가장 낮은 곳은 김제시로 4.70을 보였다. 대상 시·군·구의 평균지수가 5.28 이어서 거제시 종합지수는 비교 지자체 중 상위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급한 해결과제도 함께 도출됐다. 거제시는 상위 30%로 진단받은 지표가 14개, 평균 이상 지표가 11개였고 평균 이하 지표는 11개, 하위 30% 지표는 33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위 30% 지표 가운데 우수 일반숙박시설 지정제도 운영과 우수 관광쇼핑시설 인증(지정)제도 운영수준에서는 두 가지 지표 모두 0점에 가까운 0.50의 지표값을 보였다.

즉 우수한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이에 대한 행정의 적극적인 지정제도 운영이 미비하며 지역 내에 관광객들을 끌어 모아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관광쇼핑시설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거제시의 하위 30% 지표를 살펴보면 쇼핑관련 종사자의 전문성과 친절성을 나타내는 쇼핑 관련 종사자의 서비스 수준이 5.15로 평균지수값인 5.68 보다 낮았다.

관광안내소 종사자의 서비스 수준은 5.60으로 평균값인 6.28보다 현저하게 떨어졌고 관광해설사의 서비스 수준(5.66) 역시 평균값(6.30)보다 차이가 났다.

숙박·음식서비스 종사원의 서비스 수준은 각각 5.10·5.15로 평균값(5.58·5.75)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지역주민들의 관광 지지도는 5.03으로 평균값 6.18과 많은 차이를 나타냈다.

▲ 거제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 가운데 하나인 남부면 도장포마을 '바람의 언덕'.

자연관광자원의 브랜드 가치는 5.90으로 평균값인 6.36에 비해 낮았고, 관광목적지로 타인에게 추천할 의사는 6.35로 평균값 6.86에 비해 떨어졌다.

지자체 관광 브랜드 이미지는 5.88로 평균값 6.42에 못 미쳤고, 특산음식 인지도는 5.78로 평균값 6.62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특산품 인지도와 특산품 가격대비 만족도는 각각 6.00과 5.57을 나타내 평균값 6.67과 6.11에 미치지 못했다.

지자체의 관광육성정책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관광정책 관리 및 효율성은 5.22(평균값 5.98), 관광부문에 대한 지원의지는 4.92(평균값 6.00), 특수목적관광 추진정책은 4.82(평균값 6.07)를 나타냈다.

버스 및 여객선 터미널의 시설환경 쾌적성은 4.93을 받아 평균값 5.31보다 낮았고, 숙박시설의 이용 편의성은 5.23(평균값 5.84), 숙박시설의 수준 5.10(평균값 5.72), 숙박시설 내 관광정보 제공수준 5.00(평균값 5.44), 관광안내소 이용편의성은 5.64(평균값 6.07)로 조사됐다.

음식점에 관련한 조사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이지 못했다. 음식점 이용의 평의성은 5.12를 받아 평균값 86에 미치지 못했고, 음식점의 수준 5.12(평균값 5.66), 음식점 화장실 관리수준은 5.12(평균값 5.81)로 나타났다.

쇼핑시설의 다양성은 4.60(평균값 4.91), 상품의 신뢰성 5.18(평균값 5.51), 쇼핑시설의 이용 편의성 4.94(평균값 5.37), 쇼핑시설 관리수준은 5.10(평균값 5.54)이었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에 대한 평가 역시 평균값보다 1점 가량 낮았다.

관광목적지 내 주차 편의성은 5.07로 평균값 6.03과 차이를 보였고, 관광목적지 내 화장실 이용편의성도 3.45로 평균값 4.92와 많은 차이를 나타냈다. 인구 1000명 당 문화기반시설 수에서는 3.22를 받아 평균값 5.62보다 2점 이상 낮았다.

평균 이하 지표의 경우 관광객 10만 명 당 관광해설자 수, 특산음식 가격대비 만족도, 지자체 홍보예산 비중, 지자체 녹색농촌관광 관련 실천프로그램 수, 대중교통의 관광지 연계 편이성, 대중교통의 이용편리성, 도로의 수준, 안내 및 해설표지판 수준, 인공관광시설 및 공공체육시설 보유 정도에서 평균 지수값과 차이를 보였다.

▲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 전경

관광산업 인력규모 등에서는 좋은 평가 받아

이번 관광수용태세 진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도 있었다. 비교지자체 중 상위 30% 비표를 살펴보면 먼저 관광객 10만 명 당 관광산업에 포함된 종사원의 수를 나타내는 관광산업 인력규모에서 거제시는 10점 만점을 보였다.

또 관광교육 프로그램의 질에서도 7.60을 나타내 평균값 3.36을 크게 웃돌았다. 외국인 관광객 1만 명당 관광통역 안내원의 수에서도 만점을 받았고, 관광 관련 부서 공무원 수(4.65)도 평균값(3.44)을 상회했다.

지자체 홈페이지 및 관광안내 리플렛에 실린 특산음식 등록수도 7.92로 평균값 5.65보다 높았고, 관광객 1000명 당 최근 3년간 관광부문 지출비용 역시 4.62로 평균값 3.91보다 높았다.

관광홍보 행사 참여정도는 5.00(평균값 4.08), 인근공항 및 KTX역 접근성 5.50(평균값 3.50), 시티투어버스 운영 유무 10.00(평균값 4.17), 관광객 10만 명당 관광숙박시설 객실 수 10.00(평균값 3.82), 일반숙박시설의 수 10.00(평균값 5.19), 지자체 관광 홈체이지 수준 10.00(평균값 8.85), 인구 1000명 당 범죄 발생건수 9.57(평균값 9.05), 인구 1000명 당 화재 발생건수 9.72(평균값 8.39)를 보였다.

평균이상지표의 경우 지자체 내 관광산업 인력비중이 7.44(평균값 5.33), 관광관련 전공 정원 수 3.54(평균값 2.63), 특산품 등록수 5.38(평균값 4.95), 문화 관광축제 및 방문객 수 5.34(평균값 4.47)을 나타냈다.

또 스토리텔링 관광자원화 활용수준은 7.11(평균값 4.91), 문화재 관광자원화 활용수준 5.74(평균값 4.91), 지자체 관광부문 지출비중 3.74(평균값 3.57), 고속·시외버스 운행 횟수 4.68(평균값 4.30), 관광정보 안내수준 6.50(평균값 5.67), 관광안내소의 수 6.40(평균값 4.45), 인터넷 이용 편이성 5.33(평균값 5.16)으로 조사됐다.

세계적 해양휴양관광지로의 길, 아직은 멀어

이번 결과에 따르면 거제지역은 관광산업 규모와 행정의 관광부문 지출 규모 등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관광업계 종사자의 서비스 수준과 관광 브랜드 가치, 관광육성 정책, 우수 숙박시설 지정제도 운영 등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거제를 방문했던 관광객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관광지로 추천하기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거제시의 관광 브랜드 이미지도 다소 약한 것으로 평가돼 행정은 물론 지역민과 지역 관광산업 종사자들이 지역 브랜드 매력도를 높이고 서비스질를 향상시키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 A씨(56)는 "머무르는 관광지, 다시 찾고싶은 관광지로 만들어 가겠다는 행정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나아지는 모습은 그리 크지않은 것 같다"면서 "타 관광지에 비해 부족한 부분은 최대한 빨리 개선해 관광거제의 이미지를 높이고, 비교우위에 있는 부분은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의 대부분은 홍보와 입소문에 달려 있는 만큼 행정이 관광전략을 제대로 세워 지역민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관광수용태세 진단은 한국관광공사와 지역자문단, 경희대학교, 휴플래닝(주)가 참여해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관광종사자, 교통, 숙박, 안내 등 19개 속성에 대한 자료조사, 설문조사, 현장실사를 통해 분석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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