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그 대답은 지금부터 약 2300년 전 맹자(孟子)가 명쾌한 해석을 내놓았다.

맹자는 "아이가 물에 빠지면 누구나 다급하게 그 아이를 구하는 것은 아이를 구해 보상을 얻으려 함이 아니요, 명예심을 과시하려는 것도 아니다. 본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에는 차마 못하는 네 가지가 있는데, 곧 측은한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요(惻隱之心:측은지심),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요(羞惡之心:수오지심),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요(辭讓之心:사양지심),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是非之心:시비지심)고 했다.

측은한 마음에서 인(仁)이 생기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에서 의(義)가 생기고, 사양하는 마음에서 예(禮)가 생기고, 시비를 가리키는 마음에서 지(智)가 생긴다. 이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인간의 본성(本性)이다.

이 네 가지 중 '예(禮)'는 천명(天命)이 아니라 배움을 통해 다듬어진다. 따라서 예는 인간이 만들어 낸 중요한 문화양식으로 시대와 환경이 변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예는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될 참된 도리이며, 스스로 자기를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기본이다.

지난 4일 지방선거 투표장에서 김한울 노동당 사무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한 채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그리고 '대통령이랍시고 악수를 청해서 응하지 않았다'고 그게 무슨 용기나 되는 양 아니면 무슨 대단한 공이라도 세운 양 우쭐거리고 있다.

서양에서는 악수를 사양하는 것은 실례다. 특히 여자가 먼저 손을 내밀었을 때는 거부하지 않는 것이 악수의 매너다. 개인 김한울은 신념에 따라 얼마든지 악수를 거부할 수 있겠지만, 그 자리는 노동당 참관인 자격이었다면 그의 행동은 노동당 전체의 태도가 이 정도 수준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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