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의 눈물-키토아야 作

▲ 이재권/회사원
이 책을 처음 구입했을 때는 왜 이런 제목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읽으면서부터 왜 1리터의 눈물이어야 했는지의 답은 금방 나왔다.

1리터의 눈물은 이미 영화, 드라마화가 돼서 많이 유명하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본사람보다는 책을 읽은 사람이 적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 미화된 부분이 적고 아무래도 실제 일어났던 일들만 중심으로 기술돼있기 때문에 책이 더 낫다고 보고 읽게 됐다.

책의 내용은 불치병인 한 아이의 이야기다. 물론 해피엔딩으로 끝나진 않는다. 그리고 소설이 아니란 점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 불치병이 걸린 소녀를 도와주기 위해 그녀의 가족과 의사가 함께 그녀를 돌본다. 의사가 그녀에게 일기를 쓰라고 했을 때 이 책이 그녀의 일기를 중심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의 일기는 처음에는 자신의 병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도 모르겠다라는 것에서 시작하는 데 이 병이 걸렸을 그 당시에는 병명은 나와 있으나 고칠 수 없는 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하나의 연구대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보다는 아이가 병을 앓아가면서 변화하는 병에 대한 생각, 주위 인간관계라던지 가족의 태도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소설은 아니지만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그 주위 친구들이 정말 착했고 그 주인공 스스로도 병을 단지 우울한 것이 아닌 병이 걸린 것도 하나의 운명이 아니겠느냐라는 입장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 우울하게만 보지 않아도 돼 읽기가 편했다.

병이 심화되면서 다니던 학교를 바꿔야 했고 아이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주인공을 보면 우리 사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이 대단하듯이 이 주인공은 신체적으로는 병을 이기지는 못했으나 정신적인 승리는 이루지 않았나 본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본인처럼 단지 하나의 문학작품으로만 보지말고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장애물들에 대해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극복할 수 있음에도 포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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