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만 칼럼위원

▲ 조영만 거제홈플러스문화센터 재테크 전문강사
최근 조선업체 세계 4위 STX가 무너졌고, 조선업종의 2014년 1분기 실적이 최악을 기록하였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3,000억이 넘는 적자를 발표하였는데, 2~3년 전 저가 수주한 선박과 해양플랜트부문의 손실, 충당금 등이 반영된 결과로 파악되며 이는 세계 2위의 자존심에 큰 오점을 남기는 모습이다.

또한 조선업은 기존 저가 수주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가운데 신규 수주의 빠른 회복이 어려서 침체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조선업종의 경기불황은 조선업이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거제 경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의 어려움을 면밀히 검토하여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고민하면서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현재 조선업이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세계경제의 침체와 그에 따른 물동량 감소, 더불어 중국 조선업의 빠른 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와 구조조정이라 볼 수 있다.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약 100년간 전세계 소비의 블랙홀 역할을 해왔던 미국경제가 16조 달러 이상의 국가부채문제에 부딪침에 따라 더 이상은 빚으로 세계경제를 이끌어가기엔 무리인 시점에 도래하였고, 이에 수출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경제가 동반적으로 침체에 빠지게 된 것이 위기의 본질이라 볼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일시적으로 경기는 회복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국가부채문제가 전혀 해결된 것이 없기 때문에, 세계 경제와 동행하는 조선업은 향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모습보다 구조조정 및 정착기의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즉, 중국조선산업의 성장과 함께 빠르게 저가 선박들이 잠식되어 갈 것이고, 일부 높은 기술력과 인프라가 갖춰져야 가능한 해양플랜트부문 및 LNG 등의 특수선박들은 여전히 현대,삼성,대우조선해양의 선전이 예상된다.

따라서 저가 선박 및 수익성이 낮은 사업들은 철저히 도려내고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더욱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무엇보다 기술 노출을 방지하는 철저한 보안시스템이 필요해 보이고, 더불어 해양플랜트사업의 전략적인 기반 육성을 통한 국산화를 통해 무엇보다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과제라 판단된다.

거제경제는 이제 내실을 다질 때가 왔다. 약 10년 간 세계 경기와 조선업의 강한 성장세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보여왔는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보다 발전된 거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관계자와 시민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의 큰 그림을 다시 그려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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