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 유람선 선착장 진입로 폭 30cm ‘아찔’

국립공원 관리공단 관광객 시민 안전사고 무방비 대책 시급

국립공원 관리공단 한려해상 동부사무소가 관광객들의 편의는 무시한 채 입장료 챙기기에만 열을 올려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남부면 해금강 유람선사 및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유람선 선착장 진입로가 폭 30-40㎝ 정도로 협소해 교행이 불가능, 관광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는데도 관리공단은 대책마련은 뒤로 한 채 입장료 징수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유람선사 및 주민들은 ‘공원계획에 의해 고시된 도로를 개인이 점용, 도로 폭을 축소시키는 등 관광객 및 지역민의 이용에 불편을 주고 있다’며 이의 원상복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지난달 17일 국립공원 관리공단 한려해상 동부사무소에 제출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기존의 유람선 선착장 진입로는 1986년 당시 해금강 휴게소(갈곶리 산 2-28번지)가 건축될 당시 건설부 지정 고시에 의해 4m 폭의 도로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휴게소측이 지난해 5월 80-11번지 등 지번에 공원사업 시행허가를 얻어 건물을 증축하면서 등기부등본상 후게소 앞 도로부지가 개인소유라는 이유로 수십년간 주민들이 사용해오던 기존 도로에 난간대를 설치, 일부 구간 도로가 폭30-40㎝ 정도로 협소해졌다.

또 휴게소측이 횟집 영업을 위해 휴게소 앞 도로변에 파라솔과 의자 등을 비치하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선착장 진입로를 쉽게 찾지 못해 불편을 겪는가 하면 좁은 도로 폭과 위험한 난간대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휴게소측은 지난 1일 법원에 휴게소 앞 도로에 대한 통행금지 가처분을 신청, 법원이 만일 이를 받아들일 경우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는 진입로가 없어져 유람선 운항을 폐쇄해야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주민들은 국가기관에서 고시한 도로가 개인의 땅과 연결돼 있다는 이유로 무단 점용되고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며 관광객 및 주민편의를 위해 관리공단이 나서 난간대 철거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거제시장을 비롯한 시민 대부분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반면 관리공단은 유람선 선착장 진입로조차 제대로 마련해놓지 않고 입장료만 챙기면서 관광객들이 오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주민 박모씨는 “진입로 문제 해결을 위해 휴게소측과 협의를 해봤지만 휴게소측이 통행세를 요구하는 등 무리한 주장을 펼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공원 관리공단은 입장료 챙기기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에 우선적으로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관리공단은 이 문제를 사유재산을 두고 개인과 마을주민들이 벌이는 권리다툼이라고 치부, 서로간의 합의 또는 법원의 결정만 기다린 채 해결점 찾는데는 발뺌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공단측에 문제 해결과 대책마련 등을 수 차례 요구했지만 외면, 관광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관광객 김모씨(56. 부산시 해운대구)는 “유람선 선착장 가는 길을 찾지 못해 휴게소 상인들에게 물었더니 ‘알아서 가라’는 식으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기분까지 상했다”며 “가장 기본적인 도로조차 마련하지 않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공원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1인당 1천6백원의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으며 해금강 마을로부터 매년 수천만원의 주차장 임대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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