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엄 스님 "행복·고통·괴로움 등은 감당할 만한 일이기 때문에 찾아오는 것"

옥포 앞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크지 않은 산 장등산. 이 산자락에는 1987년 창건한 보광사(주지 황엄스님)가 자리잡고 있다.

조계종 사찰이었던 보광사는 현재 재단법인 심우회 소속으로 변경됐다. 주지인 황엄스님은 심우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 절의 면적은 826㎡(약 250평)이고 2층 요사채와 법당 등으로 이뤄져있다. 법당의 2층에는 지장보살, 3층에는 삼존불을 모셨다.

황엄스님은 1976년 천연고찰인 백련사에 입사한 뒤 정일스님을 은사로 해인사, 장흥사 등을 거쳤다.

1983년부터 1986년까지 강원도 낙산사 홍련암에서 천일기도를 행했는데 그때 깨진 목탁이 16개에 달했다고 한다. 천일기도 당시 쇠약해진 몸 때문에 강원도 양양 삼강의원의 한 의사가 황엄스님에게 영양제를 놔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다 1987년에 휴양 차 거제로 오게 됐고 꿈에 선몽을 받아 이곳에 절을 지었다.

1987년에 요사채와 법당을 동시에 지었고 1989년도에 현재 부지의 462㎡(약 140평)을 매입해 포교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종불사를 위해 시주를 다니던 중 남편의 암을 고치기 위해 돈을 시주한 한 보살에 힘입어 범종불사를 성취하게 됐다.

이 보살은 남편이 말기 암에 걸려 치료가 힘들어지자 절에 불공을 드리던 중 부처에게 시주를 하면 남편을 살릴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같이 불공을 드리던 황엄스님에게 시주를 해 지금의 보광사가 탄생하게 됐다.

보광사는 신장도량, 지장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도량이란 부처와 보살을 보호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곳은 효험이 있는 절로 유명해 불공을 드리러 온 신도들의 가족이 병이 낫는 등 신기한 일이 많이 일어나기도 했다.

황엄스님은 "최근 몸이 많이 아픈 사람이 절을 찾아 왔었다. 당시 이 사람은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해 종각에서 떨어져 뒤통수가 깨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며 "사고가 난 이후에 이 사람의 가족들이 절을 계속 찾아와 천도제 등을 지내며 극진하게 불공을 드렸더니 점점 몸이 나아져 이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다"고 밝혔다.

보광사는 불우이웃 돕기를 매년 하고 올해부터는 4월 초파일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보광사 주변 초·중·고·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지역의 인재발굴을 활성화 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황엄스님은 "행복·고통·괴로움 그 무엇이 온다 해도 그것은 우리가 감당할 만한 일이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며 "보광사는 바쁜 일상속에서 정신적 안정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사찰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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