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 어촌계 “진입로 개설로 토사 유출이 원인”

지주  “어장 피해 최소화 위해 철저히 작업했다”

마을어장에 토사가 흘러든 이유를 놓고 마을어촌계와 지주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일 황포마을 어촌계(계장 김명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공사가 시작된 마을어장 출입구 인근 진입로 현장에서 지난 6-7월 많은 비로 황토와 자갈이 유출, 마을어장의 1/3 가량을 덮쳐 이곳에서 키우던 바지락 종패가 폐사했다는 것.

또 불법으로 진입로를 개설해 지난 1월 지주가 벌금형을 받고 복구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도 지주와 시 공무원이 원상복구와 피해보상을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호 계장은 “태풍 ‘매미’때도 마을어장에 흘러 내려오지 않았던 토사가 진입로를 만들자 쏟아져 내려왔다”며 “불법으로 공사를 했으면 복구 공사를 제대로 해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에서 지원 받은 자금으로 1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바지락 양식장이 이번 토사 유출로 전체면적(50여평) 1/3 가량이 20-25㎝ 두께의 황토로 덮여 황폐화됐다”면서 “어려운 형편에도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어민들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같은 황포어촌계의 주장에 지주 L모씨(55)는 거제시에 복구준공검사를 받았고 많은 비로 어장에 피해가 갈 것을 염려해 다시 꼼꼼하게 작업을 했는데도 주민들의 억지가 너무 심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L씨는 “무허가로 공사를 시작한 잘못은 인정하지만 이미 검찰에 형사입건 돼 벌금형을 받았고 시의 복구명령에도 충실히 따랐다”면서 “진입로에 비닐하우스 보온제와 비닐, 자갈 등을 깔아 어장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리던 6-7월 당시 진입로가 아닌 주변 밭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는 장면을 카메라로 찍어뒀다”면서 “진입로에서도 일부 토사가 흘러 내려간 것은 인정하지만 2-3년 전에 죽어 하얗게 탈색된 바지락을 이번 토사유출로 인한 피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진입로 부분 중 일부(장목면 구영리 산44-4번지)가 불법형질 변경돼 재해예방과 수목 식재 등의 시정명령을 내렸다”며“바지락 피해에 대해서는 어촌계와 지주가 협의해 풀어갈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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