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금 150만원 중 50만원 학교측에 상납
거제지역 한 고등학교가 자녀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빌미로 학부모로부터 장학금의 일부를 상납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거제시의회 박명옥(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거제시 행정사무감사에서 특정 고등학교의 경우 시가 매년 지급하고 있는 ‘거제시장학금’ 1백50만원을 받게해 준다는 빌미로 학부모들로부터 장학금 중 30%인 50만원을 찬조형식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해당 학교는 이 일을 남편에게도 말하면 안된다고 다짐을 받았다”며 “지난 4월 장학금 1백50만원을 준다기에 미리 50만원을
학교에 상납했다는 주장이 학부모들로부터 제기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학교의 경우 학교장 추천서를 빌미로 학교 임원 어머니 중에
7~8명을 사전에 선정, 비밀유지를 철저히 교육시킨 후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장학금은 ‘거제시장학기금’이며 거제시출연금 등 20억원을 조성, 2001년부터 매년 30명에게 1백5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대상은 대학진학을 앞둔 고3 학생 중에서 선발, 대학진학을 확인한 이듬해 4월에 지급된다.
장학생 선발은 성적 50%, 재산소유현황
30%, 거제거주기간 10%, 생활기록부 10%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학교장이 추천해왔다.
시 관계자는 “부시장, 국실과장 등 14명으로 구성된 ‘시정조정위원회’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장학금이 지급된다”고 밝히고 “부분적인 사건으로 인해 장학금의 순수 의미가 훼손당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장학금 수혜를 받은 학부모가 제보한 만큼 사실 여부를 밝히기 위해 행정사무감사가 끝나는대로 거제경찰서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