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수많은 인파가 피서지로 몰리고 있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는 학동 몽돌해수욕장을 비롯 구조라 명사 구영 황포 등 지역 내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초만원이다.

도로공사 고성지사에 따르면 주말과 휴일이었던 지난 7월 29-30일, 동통영 요금소를 이용한 차량은 양방향 합쳐 7만6천여 대로 평소 연휴 때보다 배 이상 늘었고 이로 인해 거제, 통영은 단 이틀사이 70억원대의 경제 유발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뒤엉킨 주차차량, 시도 때도 없는 폭죽놀이, 일부 취객의 무질서가 판쳤고 오물 썩는 냄새는 곳곳에 진동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악취가 풍기고 양들이 놀던 곳에는 향기가 난다던 말이 새삼 실감난다.

기상청에 따르면 열대야 현상은 1백 년 전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했으며 그 원인은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급속한 도시화라고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도시화 가속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보면 더 이상 다른 방법은 없다.

우리 스스로가 자각하는 마음으로 자정의 노력을 펼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거제시 각 단체들은 해마다 피서철 연담삼거리에서 차량들에 대해 종량제 봉투 등을 나누어 주었지만 지금까지도 별다른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부 피서객은 휴지나 비닐봉투 등에 든 생활쓰레기의 경우 남들의 눈치를 보다가 은근슬쩍 은폐해버리는 경우도 허다했고 다소의 발길이 뜸한 곳에선 대,소변을 예사롭게 하는 바람에 피서지 곳곳은 악취가 풍겼다.

물질적으로 다소 여유를 얻은 우리가 제아무리 선진국을 외치고 문화국민 임을 자부하더라도 저질 피서문화를 극복하지 못하면 후진국 신세를 면할 수 없다. 때문에 지금 우리는 조용히 즐기다 떠날 때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선진 피서문화 정착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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