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의 변증법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作

▲김주희 대학생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가 집필한 [계몽의 변증법]은 다섯 목차로 나눠 문예출판사(1995)에서 출판된 책이다.

지금도 내가 책을 제대로 전부 이해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가장 느낀 바가 많은 <문화산업 : 대중기만으로서의 계몽>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문명은 실패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20세기의 문명을 우울하고 획일화 된 것으로 여기고 상업적이기 때문에 대중을 기만하는 것이라 서술했다. 대중예술이 '획일적이고 세속적이다'라는 주장은 20세기가 아닌 21세기에서도 보인다. 간단히 TV와 영화를 예로 들 수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은 2009년 방송된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오디션 열풍이 불어 노래와 연기·밴드·춤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오디션 방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드라마 쪽으로는 2008년에 방송되고 최고 시청률 40.4%인 '아내의 유혹'도 있다.

이후 거의 모든 드라마에 불륜 혹은 출생의 비밀·고부갈등·불치병·성적 어필 등 자극적인 내용이 필수 요소로 나타났다. 이미 성공한 프로그램인만큼 시청률이 예상돼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 인기 배우 혹은 아이돌의 출연이 빈번하다. 또한 내용의 개연성을 무시한 개그나 액션, 관객의 눈길을 끄는 화려한 CG와 특수효과로 가득하다.

이렇게 수익을 위해 인기를 얻은 한 가지 소재들에만 치중해 비슷한 내용이 조금만 각색해 계속적으로 나오는 프로그램 중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하나의 소재로 내용상의 차이가 거의 없는 영상을 계속 접하게 되면 우리는 점차 '개인의 생각'이 아닌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다.

화려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시각적인 상업영화보다 제작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예술영화를 더 가까이 하면서 한 방향으로만 흐르고 있는 대중문화의 흐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