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지역 20여 마을 참여…쥐불놀이 등 각종행사 통해 주민화합의 장 만들어

정월대보름인 지난 14일 거제지역 20여 곳에서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풍요를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각 지역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각종 민속놀이와 함께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며 올 한해 안녕을 기원했다.

달집태우기 행사는 일운면이 5개 마을(양화·망치·구조라·지세포·소동)로 가장 많았고 거제면에서도 4개 마을(서정·내간·선창·옥산)이 행사를 진행해 주민참여의 장을 만들었다.

행사에 앞서 각 마을들은 쥐불놀이, 그네뛰기 등 각종 민속행사와 각 마을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참여한 주민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거제면 4개 마을 달집태우기 행사를 모두 둘러 본 진양민 주민자치위원장은 "갑오년 첫 보름달을 즐거운 마음으로 반기고 모든 액운을 날려버리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참석했다"면서 "주민 모두가 서로 화합하고 특히 청마의 해를 맞아 굳건하고 힘차게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수양동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는 한 편의 축제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많은 주민들의 참여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가 연출됐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쥐불놀이를 시작으로 막을 연 행사는 김재식 동장의 아코디언 연주로 열기를 고조시켰다. 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각 마을 통장들이 달집주변을 돌며 기원제를 올림과 동시에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됐다. 이와 함께 화려한 색상의 불꽃들이 5분여 동안 하늘을 수놓았다.

행사장에 방문한 박선아(32) 씨는 "활활 타는 달집을 보니 근심 걱정이 없어지는 것 같다"면서 "올해는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김학수 수양동발전협의회장도 "새해 액운을 달집에 실어 용솟음치는 불길에 안녕을 기원하고 수양동민들의 소원성취를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하청면발전협의회 주최로 하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풍년기원제'도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한 행사로 주민들과 화합의 시간을 만들었다. 마을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민속놀이와 풍물놀이, 소지접수, 경품추천, 기원제, 달집태우기 순으로 진행됐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어르신들은 윷판을 벌이고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우었고 아이들은 그네를 뛰며 행사를 즐겼다. 주최 측에서는 손님들에게 정성스런 음식을 대접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행사 열기가 한껏 고조된 가운데 기원제 축문이 울려 퍼지자 관계자들이 정성스럽게 차린 상에 한 명씩 술을 따르고 절을 올렸다. 풍물놀이 패의 흥겨운 가락과 함께 주민들은 달집으로 이동해 점화했다. 순간 하늘 높이 불길이 솟구치고 주민들은 각자의 안녕을 기원하며 덕담을 나눴다.

이외에도 달집태우기 행사는 동부면 학동·가배마을과 둔덕·사등·연초면, 마전·능포·아주동, 옥포1·2동, 장평·상문동 등에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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