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면 법동리 산달도연륙교 가설공사 기공식…지난달 24일 산달선착장 일원서 성황리 개최
교량 620m·접속도로 793m 등 1.4㎞ 건설…사업비 487억원 투입해 지방도 1018호선과 연결

2.97㎢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 8.2㎞. 산전(전등)·산후(후등)·실리마을의 3개 마을 116세대 199명의 주민이 어업을 주업으로 살고있는 곳. 거제도와 한산도 사이 거제만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섬 산달도에 경사가 났다. 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산달도연륙교 가설공사 기공식이 지난달 24일 산달도 선착장 일원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에 행사장을 찾은 섬 주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산달도 주민들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 등 6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시공사인 (주)유신 등 3개사와 감리단인 롯데건설(주) 등 2개사 관계자도 참석해 역사적인 기공식을 축하했다. 

산달도 주민 김수종(71) 씨는 "꿈같은 일이 일어나 너무 기쁘다. 옛날부터 '다리 생기는 것은 보고 죽어야지'라며 자주 농담을 하고는 했었는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니 이 기쁨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산달도가 크게 발전했으면 한다"고 기뻐했다.

이순자(64) 씨는 "섬 주민들에게 너무나 큰 선물이다. 예전부터 배로 오가는 것이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다리가 생긴다고 생각하니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교통이 좋아지면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고 주민들도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윤금선(79) 씨는 "둔덕면에서 19살에 산달도로 시집온 뒤 가장 기쁜 날이다.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완공된 다리를 두 다리로 걸어보고 눈을 감아야겠다. 다리가 놓일 수 있게 애써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권민호 시장은 기공식 식사를 통해 "산달주민들의 염원이 하늘에 닿아 뜻깊은 기공식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성실시공으로 하루빨리 명품다리를 만들어 섬 주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산달연륙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기념사에서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을 바탕으로 꿈에 그리던 다리가 놓이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비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2018년 연륙교가 완공되면 산달주민들의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관광객 증가, 물류비 절감 등으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관광인프라 확충으로 지역사회 균형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달도연육교가 개통되면 거제도 본섬과 주요 부속섬을 차량으로 통행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공사기간은 60개월로 오는 2018년 9월 준공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487억원(국비 341억원·도비 58억원·시비 88억원)으로 공사비 449억원, 보상비 및 감리비 등에 3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거제면 법동리 지방도 1018호선과 산달도를 연결하는 이 도로는 총 길이 1413m(폭 11m)로 교량 620m(사장교 280m·접속교 340m)으로 계획돼 있고 접속도로(793m)는 거제측 550m, 산달측 243m로 시공된다.

산달도연륙교 건설은 산달도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산달도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과 연결도로를 통한 도시와 도서간의 원활한 교통소통으로 도서지역의 균형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해안절경 등 빼어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아 지역의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산달도 연륙교 가설공사는 2006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하고 중앙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2008년 도서개발촉진법에 따른 제3차 도서종합개발 10개년 계획에 반영돼 사업이 확정됐다.
 


지역 차도선, 역사의 뒤안길로
산달도 연륙교가 완공되면 거제 본섬과 부속섬을 오가는 차도선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거제 본섬과 부속섬을 오가는 차도선은 현재 거제면 법동에서 산달도를 오가는 산달페리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현재 산달페리는 하절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한 시간에 한 번 하루 12회 운항하고 있으며, 동절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시간에 한 번 하루 10회 운항하고 있다. 산달페리의 운임료는 인당 왕복 3000원이며 승용차는 운전자 1인 포함 왕복 8000원을 받고 있다. 소요시간은 약 10분이다.

산달페리 신동율 선장은 "연륙교가 개통되면 차도선이 사라져 개인적으로 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주민의 한 사람으로써 섬이 발달되고 주민이 편리하게 되는 연륙교 가설공사는 반가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거제면 법동리에 위치한 산달도는 삼봉(三峰)이라고 하는 3개의 봉우리가 있으며 봉우리들 사이로 철 따라 달이 떠 산달도라고 일컬어졌다고 한다. 잔잔한 거제만에 위치해 해안에는 사빈(砂濱)이 발달했다. 주요 농산물은 보리와 고구마고 벼농사도 비교적 활발하다. 근해에서는 멸치·전어·문어·붕장어 등이 잡히고, 굴·조개·미역 등을 양식한다.

산전과 산후마을에는 신석기시대 패총이 있다. 산전마을 동쪽 약 700m정도 떨어진 해안도로 언덕 끝에 있었던 패총은 1982년 해안도로 공사 때 대부분 잘려 나가고 언덕의 경사면에 패각(貝殼)이 극소량 남아있다. 또 다른 패총은 산후마을에 있다. 이 패총은 1972년 부산대학교 박물관이 남해안 유적조사시 처음 발견됐고, 1974년에 재조사 돼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해안도로 개설로 대부분 파손돼 버렸다. 이곳에서 수습된 유물은 신석기 시대 유문토기류가 200여점, 단도(丹塗)토기가 20여점, 타제석기류(打製石器類) 10여 점 등이다.

또 조선시대에는 거제 7목장 중 산달목장과 1470년(조선 성종 원년) 수군절도사(水軍節度使)의 수영(水營)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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