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거제에서 활동하는 서예가 해범 진영세 선생이 갑오년(甲午年) 설을 맞아 거제시민 모두가 말처럼 활기차게 달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하며 보내온 작품이다.

해범은 이 글을 보내면서 "최근 경기불황과 일본의 우경화에 따른 동북아 정세의 경색 등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일이 많지만 좌절하지 말고 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말처럼 활기차게 달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해왔다.

해범의 설명에 따르면 우측의 큰 글씨는 말 마(馬)자를 표현한 중국의 고대 상형문자로 대지를 박차고 힘차게 달리는 말의 형상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아래에 여백을 준 것이 특징이다.

왼쪽에 있는 다섯 글자는 '마답삼추설(馬踏三秋雪)'이라는 문장으로 역경(눈)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달리는 말의 강인한 기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 문장은 명말청초의 인물인 굴대균(屈大筠)의 광창(廣昌)이라는 시의 '馬踏三秋雪 鷹呼萬里風(마답삼추설 응호만리풍)'의 한 구절이다. 이 문장은 '말은 삼추의 눈을 밟고 매는 만리의 바람을 부르네'라는 뜻으로 역경을 이기고 세상을 아우른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이 글을 쓴 굴대균은 명나라가 망했을 때 16살로 계왕(桂王)을 따라 여러 차례 군사를 일으켰지만 실패하고 위경(魏耕)과 함께 반청(反淸) 활동을 펼친 인물이다. 일생을 은거한 시문에 두루 능통해 저서에 '옹산역외(翁山易外)'와 '옹산시외(翁山詩外)' 등 다수가 있다.

한편 해범 진영세 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분과장(전서) 및 전북·부산·울산·경남·매일·전국서도민전, 부경, 현대서예, 여성휘호대회 등 전국의 서예대전에 25회의 심사와 운영위원을 역임해 한국서예협회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민예총거제지부장, 거제서예문화원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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