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 닝보기지 생산능력 2배 확장, 연 70척 건조체제 정비

폭증하는 수주물량 처리, 중국 저임금 활용 원가경쟁력 제고

삼성중공업은 최근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김징완 사장과 모광열 닝보시장 등 3백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닝보 블록 생산기지 확장공사 준공식을 가졌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중국 내 블록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게 됐으며, 중국에서 생산 및 조달하는 블록량이 업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7년 조선업계에서는 최초로 중국 현지 생산기지인 ‘삼성닝보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지난 2004년 6월부터 1억4천만 달러를 투자해  10만톤이던 블록 생산능력을 20만톤으로 늘렸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통해 폭증하는 건조물량 처리 및 생산량 증대, 원가경쟁력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이 국내의 다른 조선회사들보다 10년 이상 먼저 중국에 진출한 데 이어 발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대한 것은 중국에서 생산된 블록을 국내로 운송한 후 거제조선소에서 최종 조립하는 것이 해상 운송기간 3일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에서 조달하는 블록보다 최소 30% 이상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최근 매년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수주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 1백만평인 거제조선소는 더 이상의 부지확장이 불가능한데다 블록을 납품하던 협력회사들이 신조(新造)조선소로 전환함에 따라 발생하는 생산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닝보 생산기지를 확장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생산기지 확장이 완료됨에 따라 삼성은 내년부터 5천톤 규모의 기가 블록을 닝보에서 제작할 계획이다.

기가블록이란 통상 1백여개의 블록을 조립해 건조하는 11만톤짜리 유조선을 단 5조각의 블록으로 만들 수 있는 규모의 초대형 블록으로 생산량 증대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삼성이 개발한 신공법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닝보 기지 외에도 중국 산둥성 롱청시에 제2 생산 기지를 건설 중에 있다. 총 4억불을 투자하는 롱청기지는 올 9월부터 블록 생산을 시작하게 되며, 내년 말 연간 30만톤의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은 내년 말 이후 중국에서 총 50만톤의 블록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이를 통해 현재 50척인 연간 선박건조능력을 2010년까지 70척 건조체제로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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