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스님 금수사 주지

인간은 언제부터인가 자연을 지배함으로써 인간 자신의 영역을 확대하면서 자기의 욕망을 충족해 왔다.

생명연장을 위해 생명과학을 연구하였고, 보다 많은 정보와 간접경험을 위하여 IT산업을 고도로 발전시켰다. 이 결과 인간의 삶은 물질적인 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윤택해졌다.

또한 변화의 강도는 과거 5천여년간의 발전과 근래 1-2년의 변화가 거의 맞먹는다 하니 경이롭기조차 하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많은 혜택을 부여했지만 그 부작용으로 환경파괴와 인간성의 상실, 전통적인 가치관과 도덕의 상실이라는 어두운 면도 많이 쌓여만 간다.

10-20십년 전만 해도 생각도 할 수가 없는 성의 매매, 인간장기 매매, 사회통념을 바꿔놓은 부동산투기, 어린 아이들과 노부모들의 유기 등등의 작금의 현실은 모든 활동과 도덕율조차도 물질 즉 금전으로 환원 될 수 있다는 가치전도 현상은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삶의 의미가, 또한 목표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인간 삶의 편의와 황금만능의 추구가 정작 삶의 목표를 상실하게 만든다고 한다면 이건 정말 슬픈 현상이다.

종교의 백화점이라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아닌가. 세계의 삼대종교는 물론 민족종교, 듣도 보도못한 종교와 교리가 판을 치고 이들 종교에 헌금과 시주금은 얼마인지?

이 많은 종교와 교리가 있는데 왜 매일 어둡고 음습하고 우울한 소식과 뉴스만 봐야만 할까? 인간의 인성과 인간의 자아완성의 실현을 위하여 사회의 윤리와 도덕적인 하부구조의 구축을 위하여 모든 종교가 나서야 할 때이다.

부작용이 있다면 이런 것들을 방지하고 교정하는 지혜를 쌓아야 할 것이며 부작용이 발생시킨 인간성의 상실과 그 동기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이 이렇게 종교와 종파가 많음에도 부재하다는 사실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회는 어떠한 구조로 이뤄졌는가? 행복은 무엇인가? 등등에 대한 철학적인 의구심에 종교인들과 종교가 적극적으로 한 번만이라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연에 내재한 모든 법칙과 원리를 연구하고 통찰해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환경오염과 환경파괴 자원고갈 등등에 대하여 자연에 내재한 원리와 법칙만이 치유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참 삶이 될 것이다.

모든 종교와 종파들은 자기 종교의 교리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윤리와 철학 도덕율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인간은 자기종교와 교리에 의한 올바른 일보다 보편적인 올바른 일을 해야만 한다.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는 단순히 양심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모든 종교가 폭발적인 종교인의 증가수에 따라 보편적인 상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도덕적인 문제가 양산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올바른 일을 올바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잘못된 방식으로 해결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이것은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 또한 종교가 인간을 포기한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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