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우려와 기대가 교차되던 거제에서 부산간 거가대교를 통과하는 시내버스 운행이 이르면 내년 2월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노선조정위원회가 지난 23일 본회의를 열어 거제와 부산에 각각 5대씩 직행좌석 시내버스를 신설할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심의·결정은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국토부에서 정한 3개월의 기간 내에 반드시 신설해야 한다. 애초 시내버스 신설을 제안하고 경남도와 거제시의 반대에 부딪혀 국토부 조정을 요구했던 부산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2월에는 시내버스 신설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경남도·거제시와의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남도와 거제시는 덤덤한 가운데 대책을 위해 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거제시는 결정에 따라 시내버스를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부산시와 노선 및 주차장 설치 등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는 것이다.

노선과 관련 국토부에서 결정한 내용을 보면 부산 하단역을 기점으로 하고 거제 연초면을 종점으로 하기 때문에 거제시민들의 이용에 일부 불편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 관계자가 노선 연장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러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거제시는 현실적으로 거제시민들뿐만 아니라 부산시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을 부산시와 협의해야 할 것이다.

상권이나 각종 문화시설의 이용문제 등 부산으로의 쏠림현상에 대한 걱정으로 반대를 해왔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온 바에야 부산 시민들이 편리하게 거제로 올 수 있는 노선을 만드는 역발상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내버스 개통으로 인한 각종 문제에 대한 용역을 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일어나는 현상만으로 우려하는 것은 행정의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부산 주변의 양산시나 김해시도 시내버스 개통을 놓고 처음에는 많은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발전한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