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주) 거제시지부가 2014년부터 3년간 거제시의 일반회계와 특별회계(공기업 특별회계 및 기타특별회계)를 담당할 시금고(1금고)에 지정됐다. 기금회계를 취급하는 2금고는 경남은행 거제지점이 차지하게 됐다.

1금고에 선정된 농협은 지방자치 이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거제시의 1금고를 도맡아 왔다. 그만큼 다른 은행들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는 방증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져 고객 서비스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간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거제시는 농협에 대략 1250억원 정도를 예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시금고로 지정되면 유리한 점이 많다. 시민들로부터 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는 긍정적 효과도 있으며 거제시와 거래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주거래은행으로 농협을 선택하게 된다.

이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도 무시 못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협은 거제시의 각종 수입인지 업무를 취급하면서 그에 따르는 취급수수료 수익도 상당히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협은 그동안 거제시 1금고를 운영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물론 농협이 그동안 1금고를 운영하면서 거제시를 위해 사회사업 분야에서 공헌한 부분도 많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서 농협이 그동안 누린 혜택에 비해 거제시를 위해 공헌한 내용이 합당한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농협이 1금고로 선택된 이면에는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농협은 거의 독점이다시피 1금고의 지위를 누렸기 때문에 다른 은행에 비해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은 당연했다. 이는 오히려 평가기준의 허점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기존의 1금고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지역기여가 충분했는지를 따지고 다른 경쟁자들에게는 기여할 내용에 대한 기대치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은행들의 사회적 기여가 1금고 유치를 통한 영리행위를 전제로 깔고 있다면 거제시도 최대한의 이익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농협의 기여가 충분했는지는 거제시도 다시 한번 냉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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