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의원들의 의정비 인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간담회를 갖고 거제시에 의정비 변경 요청 의견을 보냈다.

현재 시의원들은 연간 의정활동비 1320만원과 월정수당 2439만원 등 3759만원의 의정비를 받고 있다. 시의원들의 의견대로 인상할 경우 최대 4194만원까지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의정비 인상을 위해서는 심사를 거쳐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조사와 시민공청회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결정하게 된다.

지난해 일부 지역자치단체 시의회에서 의정비를 인상했으며 올해 몇몇 지자체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거제시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의정비 인상이 없었으며 의정비 지급기준의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하는 재정력 지수평균이 0.788로 1위를 기록한 창원시에 이어 0.684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인상요건은 충족한 상태다.

실제 시의원들이 현재의 의정비로 다른 직업 없이 생활할 경우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태다. 급속한 물가인상률에 비해 그동안 의정비가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연 거제시의회 의원들 중 오로지 의정비에 기대어 생활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하는 부분이다. 또 의정비를 당당히 받아갈 수 있을 정도로 의정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의원이 과연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현재 활동 중인 제6대 시의원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대체로 회의적이다. 그런 시의원이 있었는지 되묻는 시민들이 있을 정도로 거의 활동하지 않는 의원들이 있다. 반면 시의원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고 거제시의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의원 몇몇도 확연히 눈에 띈다.

후자처럼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에 임하는 의원들로 구성된 의회라면 의정비 인상은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서서 챙길 것이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가 더 많은 현 시의회에 대해 과연 시민들이 의정비 인상에 대해 호응할지 의문이다.

의정비가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지급된다는 사실을 아는 시의원이라면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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