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제지역 내 모 마을에서 한 가족이 식수로 사용하는 물탱크에 농약으로 의심되는 독극물을 풀어 그 물을 마시고 어린이 등 가족 4명이 중독되는 일이 발생했다. 병원에서 "독극물에 의한 간 손상"으로 진단한 것을 보면 어떤 종류든 독극물은 맞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 가족이 무슨 커다란 원수를 졌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원한이 아무리 크더라도 사람의 목숨을 끊을 생각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일은 절대 실수로 벌어진 일은 아닐 것이다. 실수였다면 당연히 집 주인이나 가족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중독되는 일이 없도록 조치했을 것이다.

그런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봤을 때 분명 원한이나 다른 목적에 의한 소행으로 볼 수 있다. 이 가족들도 주변 이웃 중 평소 사이가 나빴던 사람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범인을 잡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외진 마을이다보니 주변에 CCTV가 없어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지문조차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집 주인이 말하는 정황증거만으로 특정인을 집중 추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범인은 반드시 밝혀야 하는 것이 경찰의 의무이다. 이처럼 천인공노할 짓을 서슴지 않는 사람은 일벌백계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다른 유사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특히 뚜렷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완전범죄가 될 것으로 판단하는 범인에게 정의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뜩이고 있음을 경찰 스스로도 증명할 필요가 있다.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처럼 거제시민 전체가 공분할 만큼 나쁜 짓을 저지른 범인을 반드시 색출해 거제경찰의 위상을 높여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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