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계의 명품 '여차 돌미역' 양식어장서 건미역 1100단 생산, 5500만원 소득 성

예부터 우리나라는 산모가 아기를 낳으면 산후 조리의 하나로 미역국을 끓여먹었다. 출산 후 먹는 미역국 한 그릇은 산후 최고의 보약이다.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로 생일상에 필히 차려지는 미역국은 우리의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에서도 임금님께 진상 되던 별미 거제 돌미역은 난중일기에도 '전하도 미역'이라며 등장할 만큼 그 명성이 자자하다. 거제 남부면 다포리 연안의 세찬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싱싱한 돌미역은 그야말로 힐링 푸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거제의 자부심인 돌미역이 원인불명으로 녹아 없어지며 죽어가기 시작했다. 이런 사태를 해결하고자 경상남도 수산기술사업소 거제사무소는 거제 어업인들과 자원을 재조성하고 회복하기 위해 작년부터 '돌미역 양식 시험사업'을 추진했다.

거제면 죽림에서 태어나 거제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한 수산기술사업소 거제사무소 구갑진 소장은 굴양식과 어선업을 한 부모 밑에서 자라 유년시절부터 어촌과 어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현재 수산기술사업소에서 어촌의 새로운 소득원 개발과 어업인 애로 사항 해소 등에 이바지하고 있는 그는 사라져가는 여차 돌미역의 명성을 다시 되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우수한 형질의 여차 돌미역귀(씨앗) 종묘로 양성시험을 통해 거제시에서 3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다포리 여차마을과 수탁협약을 채결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양식어장 건미역 1100단을 생산, 5500만원의 총 소득을 내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고 올해는 1억 이상의 소득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갑진 소장은 "좋은 곳에서 자라야 좋은 상품이 된다. 남부면 다포리는 돌미역이 생산되기 최적의 장소다"며 "우수한 씨앗 확보와 입지적 여건을 갖춘 미역 양식 어장은 3년 뒤 그 결과가 검증되며 빛을 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돌미역 양식어장의 근본적인 목적은 생산이 아니라고 말한다. 돌미역 포자가 바위에 붙어 자연 조성이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양식산이 아닌 자연산을 채취하기 위한 토대를 만든다는 것. 

여차 돌미역은 모조 미역귀를 따 종묘를 배양해 5월에서 9월까지 5개월 동안 육상 배양장에서 있다 10월 달에 바다로 나간다. 11월에서 12월초 연승줄에 감아 씨앗줄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3개월이 지난 2월에서 5월 달 사이에 채취된다. 현재는 채묘한 상태로 종묘 씨앗을 받아 배양 중에 있다.

그는 "거제 명품 미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는 여차 돌미역은 소포장화, 브랜드화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하며 "핵가족이 대부분인 사회에서 포장 단위를 줄이고 상표 가치를 높여 다시 예전의 명성을 찾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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