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고객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어…연중 매출 80여 억원 중 20여 억원 실적 창출

여름 휴가철이 되면 평소보다 더 바쁘게 돌아가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있어 주변 지역농협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거제 일운농협(조합장 서영재) 하나로마트는 전직원이 주말과 연휴까지 반납하고 혼연일체가 돼 판매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이는 다른 농협 하나로마트들이 봄부터 초여름까지 이어진 농번기를 끝내고 망중한을 즐기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일운농협 하나로마트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여름휴가 기간이 최고 성수기다. 구조라·와현·망치몽돌해수욕장에 지난 6월 오픈한 대명리조트 등 관광명소가 즐비한 지역 특성상 평소 800~1000명 수준인 주말 고객이 한여름 주말이면 2000명을 넘을 정도다.

"휴가철에는 고객의 90% 이상이 해수욕장 인근의 펜션·민박·호텔·리조트 등을 찾는 손님들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총 매출액 80여 억원 중 약 25%에 달하는 20억원을 이 기간에 올렸습니다."

조영래 전무는 "이달 8월 첫째주 주말에는 하루 일 최대 매출액이 1억원을 넘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고객들이 주로 찾는 품목은 정육·과일·채소·쌀·주류·음료 등이다. 특히 수산코너를 농협직영으로 전환해 싱싱한 활어회 및 각종 해산물을 매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직송, 하루 매출액이 평균 300만원 이상이며 1인당 평균구입액이 5만원 이상으로 객단가도 높다.

이처럼 일운농협이 관광객을 타깃으로 운영을 기획한 것은 2009년. 거제를 찾는 해수욕 인파가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본소 인근의 서커스공연장을 매입, 수개월에 걸친 리모델링 끝에 2010년 7월 하나로마트를 확장, 개장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디자인도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도시풍으로 바꿨으며 제품진열도 도시의 대형할인매장 방식을 도입했다. 마트 홍보를 위해 지역 내 300여 동의 펜션에 홍보물을 배포하고 도로에 이정표도 세웠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제품이 신선하고 저렴하다는 입소문까지 퍼져 개장 첫해부터 큰 흑자를 낼 수 있었다. 리모델링 이후 일운농협 하나로마트는 해마다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6월 대명리조트 오픈에 따른 고객 증가를 예상해 수개월 전부터 하나로마트 직원들은 사전준비를 해왔으며 다양한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키기 위해 1차 상품(농산·정육·수산 등)에 포인트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협소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주차장을 과감하게 확장해 쇼핑하는 고객들의 편의도 충족시켰다.

"요즘 휴양지 농협을 중심으로 우리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 많습니다. 향후 조합원들에게 마트에서 잘 팔리는 과일·채소의 재배를 권장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조 전무는 "지역특성을 살려 전략만 잘 짜면 하나로마트 사업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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