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화학- James E. Huheey 著

▲ 김기현/중학교 교사
휴이 등 몇몇의 화학자들이 함께 만든 '무기화학' 전공 책은 화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명저다.

외국 과학자 특유의 위트가 어려운 내용 속에서 살아 있으며, '화학' 그 자체에 대한 감상같은 표현도 있다. 예를 들면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인간은 모든 것을 알 순 없다' '예외가 있다' 등이다.

과연 미시세계는 아직도 너무나도 신비롭다. 주기율표의 모든 원소를 다루는 만큼 내용이 방대하며 수많은 데이터와 논문을 근거로 논리를 전개하는데 사실 번역서를 혼자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책은 많은 데이터와 내용을 담고 있으며 논리적으로도 일목정연해 사실 무기화학 교재 중 bivle이라 불릴 만하다. 초반의 장들은 무기화학자의 관점에서 원자 구조와 분자 구조의 기초를 제공한다.

중간부분의 장들은 단순한 염의 범주를 넘어서는 고체화학과, 다양한 용매와 시체 상태에서 산-염기화학, 그리고 결합, 스펙트럼, 자성, 구조, 반응의 측면에서 논의되는 배위화학 등 무기화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하지만 큰 문제점이 있는데, 서술방식이 이야기하듯이 돼있어서 혼자 묵묵히 읽기에 결코 친절하지 않다. 사실 마냥 눈으로 정독을 하면 이해도 하나도 안가고 몇 시간을 소비해도 10페이지도 읽지 못한다. 결국 편집의 문제이다.

예전 책이라 활자가 너무 작고, 학문자체가 물리화학처럼 수리적인 것이 아니고 철저히 데이트에 의론한 서술이라서 편집이 애매하긴 하다. 물론 그러한 부분은 미즐러 책을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초·중·고 학습서처럼 정리가 딱딱 보기 편하게 되어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저자의 의도도 아니며 그러한 작업은 매우 힘이 들 것이다.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선 필요로 할 것이다.

모든 원자의 특징을 서술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 휴이 책은 가능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새삼 전공 교수님들이 존경스럽다.

예전에 힘들었지만 즐겁게 공부하던 기억을 살려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발전추세로 보아 유기화학보다 훨씬 더 복잡한 연구와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임에 틀림없다.

이 교과서의 풍부한 내용과 많은 참고문헌을 이용하여 우리나라에서도 훌륭한 무기화학 연구자들이 배출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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