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통해 국내 조선 빅3 수혜 예상…기술집약도 선박 중심

세계 조선시장이 구조조정을 통해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향후 국내 조선사를 비롯한 상위조선소로 수주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른바 승자독식의 구조가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양플랜트 및 상선 발주가 DWT(재화총화물톤수)를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8.1% 증가하며 조선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안정적인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내내 물량 확보를 위해 저가수주 경쟁을 벌였던 국내 조선사들은 하반기부터는 선별수주로 방향을 틀고 가격협상력에서도 점차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선박생산 능력이 초과공급 상태지만 해양플랜트, LNG선, 에코십(Eco-Ship) 등 기술집약도가 높은 선박과 해상구조물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의 수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전 세계에서 3만5000CGT(수정 환산톤수) 이상급 선박을 수주한 조선사는 모두 18개사이며 5만2000CGT 이상급을 수주한 회사는 9개사에 불과했다. 이들 선급은 삼성·대우·현대 등 국내 조선 빅3의 주력시장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국제 해운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집계하는 글로벌 조선사는 2008년 7월 620개사에서 현재 474개사로 줄었다. 이중 지난 1분기까지 수주잔량(일감)을 갖지 못한 86개사는 앞으로 일감 확보에 실패하면 추가 파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결국 기술우위를 가진 상위조선사를 중심으로 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현재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를 통해 천연가스 개발을 검토하는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12건에 이르며 내년부터는 FLNG 발주가 본격화되며 세계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성장 모멘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세계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바람이 국내 대형 조선사보다는 중형 조선사에 더 큰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중국의 중소 조선사가 대거 퇴출되면 이들과 상당한 경합 관계를 보였던 현대 미포조선, SPP조선, 성동조선 등 국내 중견 조선사들이 큰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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