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량도 증가세에 선가 상승세 지속…일부 선종 가격 150만달러 올라

국내 조선업계가 상선 수주전에서 7개월 만에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선박 가격도 주요 선종 모두 상승세로 돌아서 조선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40억4800만 달러 규모의 선박 29척(124만6930CGT)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포함해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주한 상선은 총 229억9000만달러(216척·748만2478CGT)로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173억6900만달러)에 비해 32.4%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같은 기간(398억6700만 달러)에 비해서는 42.3% 줄었다.

중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154만3318CGT에 달하는 선박 58척을 수주하며 CGT와 척수 기준에서 한국을 앞섰으나 수주금액은 25억8100만 달러에 그쳐 저가 선박 수주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면서 수주잔량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9082만4491CGT(4418척)으로 전월(9043만9875CGT·4444척) 대비 척수 기준으로는 감소했으나 CGT 기준으로는 증가했다.

이는 올해 1월 9690만622CGT(4877척)였던 것에 비하면 600만CGT 이상 감소한 것이나 전월 대비 증가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와 함께 한국 조선업계의 이달 초 기준 수주잔량(2831만2780CGT·765척)과 중국의 수주잔량(3430만7777CGT·1887척)도 전월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선박 발주량과 수주잔량이 증가하면서 선박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조선 분야에서는 11만3000~11만5000DWT급 아프라막스 유조선의 최근 선가가 4875만달러로 한 달 사이 75만달러 상승했으며 벌크선 부문에서는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4800만달러)과 7만5000~7만7000DWT급 파나막스 벌크선(2650만달러)이 각각 50만달러 올라갔다.

컨테이너선 부문의 가격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져 1만2800~1만3500TEU급 선박의 경우 1억850만달러로 한 달 간 150만달러 상승했으며 4800TEU급 포스트 파나막스 선박도 4750만 달러로 150만달러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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